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액과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하루만에 23.3% 폭등했다. 이에따라 하루동안 메타가 확보한 시가 총액은 천억 달러(123조원)에 육박한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주가가 전년 대비 336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64% 이상 하락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메타의 주가는 189달러를 기록하며 올들어 1개월여만에 57% 이상 회복했다.
메타는 작년 4분기 성과 발표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하며 3분기 연속 매출액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안게됐다. 지난해 3분기의 성적표와 4분기의 매출 성과는 다를바 없지만, 작년 3분기 20% 넘게 급락한 메타의 주가와 달리 4분기 성과 발표 후 메타의 주가는 유사한 폭으로 급등했다.
하루만에 극적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전년도 4분기 매출, 일일 활성 이용자수 및 광고노출수 확대, 그리고 자사주 매입과 경영 효율화 발표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321억7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인 336억7000만달러에 비해 4% 감소한 수치다. 작년 10월 메타는 올 4분기 매출액에 대해 300억~325억달러를 예상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수치 가이던스 중간값인 312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메타는 올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소폭 넘어섰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전 리는 올 1분기 매출액이 260억~28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간값이 272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72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또한 제시된 매출 가이던스의 상단을 1분기 달성하게 되면 메타는 분기 매출 감소 행진을 끝낼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6억5000만달러, 주당 1.76달러로 1년 전 103억달러, 주당 3.67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26달러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하루만에 주가가 20% 이상 폭락세를 연출한 바 있는데 당시의 3분기 매출 성과는 277억1000만달러였다. 이 역시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4% 감소한 수치였다. 하지만 주가 폭락을 이끈 것은 메타의 이용자 수와 광고 매출이 줄어드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당시 저커버그는 신사업 메타버스의 성과 미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폭락을 자극했다. 메타는 당시 4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도 가이던스 중간값 312억5000만달러를 발표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22억달러에 못 미치는 예상값을 제시했다.
1일 메타가 4분기 실적 발표로 하루만의 급반등을 이끈 주 요인은 직전 분기의 주가 폭락을 자극한 부정 요소들이 반전을 이루며, 미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가 차별화가 된 결정적 요인은 메타의 향후 성과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핵심지표인 페이스북의 사용자 증가다. IT비즈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가 지난해 12월 평균 20억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9억9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4%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2년 12월 31일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29억6000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 증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당평균매출(ARPU)도 10.86달러로 예상치 10.63달러를 상회했다.
메타는 4분기 메타 서비스의 광고당 평균 가격은 전년비 22% 감소했지만, 광고 노출수는 전년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는 광고당 평균 가격은 전년비 16% 감소한 반면 광고 노출 수는 전년비 18% 늘었다. 광고 노출 수 증가는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표인 만큼 노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향후 광고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수치다.
무엇보다 메타의 미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은 저커버그 메타 CEO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따른다. 저커버그는 주요 서비스의 수익 악화에도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직원 확충을 지속하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 바 있다. 이는 메타에 대한 전문가들의 부정 인식을 증대시킨 요인이 되어왔다.
작년 10월 헤지펀드 알티미터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에 공개서한을 보내 “인력을 20%가량 감축하고 메타버스 사업 투자를 연 50억달러 이하로 줄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1일 실적발표 현장에서 “2023년 경영 테마는 ‘효율’에 있다”면서 “더 민첩한 조직이 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메타의 총 직원은 8만6000여명으로 전년비 20% 늘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의 감원을 발표하며 감축 인력 상당수를 제외하면 직원 수는 더 감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메타는 데이터센터 설립 등에 대한 투자 역시 축소해 올해 총 자본지출을 300~33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메타의 2023년 총 비용 예상은 890~950억달러로 기존 비용 전망이었던 940~1000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메타는 400억달러(4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와 함께 회사의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내포한다. 이에 따라 메타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메타의 주가는 성장세를 회복하는 양상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