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2.09 12:11:24
지난 2월 1일 부산동구청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염원을 담아 종이학을 접는다”는 보도자료를 낸 후 동사무소 직원, 복지관 아이들이 종이학 접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와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블라인드에는 부산 동구청의 한 동사무소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소속 동사무소 직원들이 구청장 지시로 다음 주부터 종이학을 접어야 한다는 것.
1일에는 한 네티즌이 네이버의 한 복지 관련 카페에 “아이가 복지관 센터에 다니고 있는데, 수업 시간보다 일찍 오라고 해서 부산 2030월드엑스포기원 학 종이접기를 시킨다. 말도 안 되는 걸 시키는데 어디다 문의해야 하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구시대적 마인드”라며 동구청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네티즌들이 관련 게시물에 “어릴적 폐지, 쌀 가져와라 강제로 시키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그 시절인줄 아나?”,“아동 노동 착취? 산업혁명 시대도 아니고” 등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동구는 앞서 “관내 전 주민들이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은 글을 적은 종이학 16,240개를 접어 실사단 8명에게 각 2030개씩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관련 내용이 알려진 후 부산동구는 언론사 대상 답변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현지 실사 대비를 위한 다양한 행사 구상 중에 주민들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고자 종이학을 접어 실사단에 전달하는 행사를 구상한 초기 단계이다. 이 행사에 대한 별도의 계획이나 구체적인 행사내용에 대한 사항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행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취지를 검토한 결과 본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 걸로 결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