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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마주한 기시다 가슴의 ‘녹음 가능 핸드폰 위치’ 논란 … “도청 지나 이제 대놓고 녹음” 댓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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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3.05.11 10:00:24

대통령실이 공개한 지난 7일의 한일정상회담 뒤 대통령 관저 만찬 장면. 기시다 일본 총리의 가슴에 촬영이 가능한 위치로 핸드폰이 꽂혀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 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옮겨 2시간 넘게 만찬을 가진 기시다 일본 총리의 가슴에 촬영-녹음이 가능한 형태로 핸드폰이 꽂혀 있는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지난 9일 ‘기시다 핸드폰’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통령실이 7일 공개한 만찬장 사진을 올린 아이디 ‘커즈임’은 “외교 정상 만찬에서 기시다가 셔츠포켓에 아이폰XS으로 보이는 폰을 꽂고 만찬이라뇨? 대체 도청을 넘어 이젠 대놓고 녹화, 녹음이란 건가요? 카메라 방향은 어떠하구요. 어쩌다 내 조국이 이지경에…ㅜㅜ”라는 글을 달았다.

11일 오전 현재 조회수 2만 4873회를 기록한 이 게시물에는 23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생각해보니 폰을 꽂고 만찬하는 건 첨 보긴 하네요. 주머니에 넣을 순 있다 쳐도…”(루다나리에)라면서, 정상 만찬에서 셔츠 주머니에 폰을 촬영 가능한 상태로 꽂아넣은 채 임하는 자세를 신기하게 여기는 글이 있다.

아이디 ‘walkthrough’는 “바이든 만나러 갔다면 상상도 못할 짓을 우리나라에 와서는 대놓고 하는군요ㅉㅉㅉ”라고 썼고, ‘데이터탕’은 “녹음이네요”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breeze’는 “본사(?) 임원이라 보안 절차도 스킵이군요”라면서 왜 일본 정상이라고 특별대우를 하냐는 투로 썼다. 정상끼리의 만남에서 이런 형태가 가능했던 것에 대해 ‘일본이라는 본사(윗나라)’이기 때문에 보안 절차가 그냥 무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내가만드는나라’는 “바이든이 도청해도 허허허 거리니 그냥 대놓고 녹음하고 그러네요. 국격이 잘 녹네요”라고 썼다. 크게 이슈가 됐던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도청 논란이 별일 아닌 것처럼 지나가니 이제 기시다 일본 총리는 드러내놓고 녹음까지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름철개장수’도 “핸드폰은 의전 비서관이 가지고 있는 게 기본이죠. 하급자 만나더라도 정식 모임에선 의전 비서관한테 맡기는 것이 기본인데, 사적 모임 취급 당하는 건가…. 대체 얼마나 개무시를 당하고 있길래”라며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장면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사실 정상회담 현장을 녹음하려고 어느 한쪽 정상이 결심한다면 아주 소형 마이크를 시계든, 넥타이핀에든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녹음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개인 사이에도 속깊은 대화가 오가는 현장에선 상대방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나는 핸드폰 녹음을 하지 않는다”며 핸드폰을 꺼놓은 것을 보여주거나, 아예 대화 현장으로 갖고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한일정상회담 만찬장에, 그것도 두 정상 내외가 근거리에 밀착해 대화를 나누는 현장에 기시다의 핸드폰이 녹음-녹화에 최적 상태로 방치됐다는 점에 대해선 대통령 경호실 또는 의전 비서관 측의 책임있는 해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태그
기시다 핸드폰  한일정상회담  도청  대화녹음  굴욕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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