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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수기업③] 국내 유일 일업백년 제약사 '동화약품'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최초의 제조회사·제약회사·등록상표·등록상품 등 4개 부문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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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8호 이윤수⁄ 2023.05.19 14:37:08

동화약품 CI.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 전신인 동화약방은 1897년에 창립된 국내 유일의 일업백년(一業百年) 제약사다.

 

궁중 선전관이던 민병호 선생이 궁중 비방을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서양 의학을 더해 국내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며 동화약방을 창업했다. '동화'는 '이인동심 기리단금'에서 '동' 자를 취하고, '시화연풍 국태민안'에서 '화' 자를 취해 만들어졌다.

 

주역에서 비롯된 글로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금도 자를 수 있다.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국민이 평안해진다"는 뜻에서 1897년 회사 창업 당시 상호를 '동화'로 정했다고 한다.

동화약방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약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상해 임시정부와 국내 간의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로도 운영되었으며 초대 사장인 은포 민강 선생은 서울연통부 책임자로 지냈다. 또한 제5대 사장 보당 윤창식 선생은 조선산직장려계 총무를 맡았고, 제7대 사장 가송 윤광열 선생은 광복군 주호지대 5중대장을 지냈다.

특히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국내 최고(最古)의 제조회사, 최고(最古)의 제약 회사, 최초의 등록상표(부채표), 최초의 등록상품(활명수) 등 4개 부문에 걸쳐 기록을 인정하는 인증서를 받은 전통 있는 제약사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은 "동화약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제약기업이자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며 "양약(良藥, 효과가 탁월한 약)이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창업주의 처음 뜻을 지켜나가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자율적이고 유연성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또 윤 회장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가진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며 행복 경영으로 직원 모두가 꿈꿀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면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활명수, 궁중에서 사용되던 생약비방에 양약 장점 취해 완성

동화약품 활명수 제품 라인업. 사진=동화약품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던 1897년, 노천 민병호 선생은 다리지 않고 복용할 수 있도록 궁중에서 사용되던 생약 비방에 양약의 장점을 취해 혼합처방을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다.

활명수 이전에는 급체, 소화불량이 흔한 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약이 없어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약이라고는 달여서 먹는 탕약밖에 몰랐던 시기였다.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면서 복용이 간편한 활명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로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는 활명수 판매 금액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활명수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사 제품도 많아 동화약품은 ‘부채표 캠페인’을 벌여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광고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활명수=부채표=오리지널’이라는 공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활명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동화약품은 끊임없는 생산기술의 발전, 제품 업그레이드와 변함없는 약효로 최장수 브랜드 전통을 세워왔다.

동화약품은 1966년, 기존 활명수의 약효에다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한 데 이어 1989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소화제 시장에서 활명수의 위치를 더욱 강화했다. 또 2002년 기존 활명수 11가지 생약 성분에 오약, 지실, 감초 등을 추가해 소화력이 한층 강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활명수 골드를 내놓았다.

현재 활명수는 액제 소화제 시장 내 약 70%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2022년 활명수류 총매출 774억 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91억 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다섯 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전 세계 77억 명의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현재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 활명수-유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活, 미인活 등 총 일곱 가지 활명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2012년부터 이어온 기념판 특별 컬래버 

동화약품은 2012년에 귀중품을 보관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가구 반닫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첫 번째 기념 패키지를 제작했다. 이후 매년 다양한 기업과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활명수 기념판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매년 제작하는 기념판은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으로 패키지의 판매 수익금을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로 전달하고 있다.

활명수 116주년 한정판 패키지 제품. 사진=동화약품

2013년 활명수 116주년 한정판 패키지 컬래버는 홍경택(팝아티스트), 권오상(사진 조각가), 박서원(크리에이터) 등 총 3명의 아티스트는 활명수와 함께 ‘생명을 살리는 물’을 주제로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117주년 한정판은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과 팝 아티스트 이동기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됐으며, 119주년 한정판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프로도, 라이언, 네오, 그리고 모든 캐릭터가 함께한 4종류의 디자인으로 구성된 활명수를 선보였다.

121주년에는 게스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병 라벨에는 청바지를 상징하는 데님을 배경 이미지로 활용했고, 게스의 역삼각형 로고에 활명수 로고를 담아 양사의 컬래버레이션을 이미지화했다. 케이스는 동화약품과 게스의 CI를 적절히 배치하여 젊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살렸다.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 활명수x스탠리 컬래버 제품. 사진=동화약품

2022년도 125주년 기념판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와 협업해 출시했다.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은 스탠리의 시그니처 컬러 ‘해머톤 그린’을 활용했다.

 

활명수 병 라벨에는 실버 버클을 중앙에 배치한 스탠리의 클래식 런치박스 디자인으로 빈티지한 매력을 담았다. 패키지는 시그니처 보온병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스탠리의 감성을 구현했다.

125주년 협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판매금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던 국민 소화제 ‘활명수’와 2차 세계대전 때 군수품으로서 군인들의 따뜻한 식사를 책임졌던 ‘스탠리’가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동화약품은 “대한민국과 미국에서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리며 100여 년 동안 견고한 가치를 이어온 두 브랜드의 뜻깊은 협업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두 대표 브랜드의 협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동화약품은 다양한 분야와의 신선한 접목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해 나갈 예정이며 활명수의 ‘생명을 살리는 물’ 정신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나눔 실천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1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진행

지난해 10월 열린 활명수 1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은 지난해 10월에는 125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로 성수동에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등 활명수와 부채표의 이미지를 차용한 빨간색을 디자인에 활용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활명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활명수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출시되는 활명수 클래식 포토존부터 ‘1897 THE BEGINNING’, ‘동화약방’, ‘활명수 NOW!’, ‘활명수 show room’ 등 총 5개 공간으로 진행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기념판 전시를 통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동화약품은 “활명수 1897 팝업 스토어는 125년 동안 국민의 곁을 지켜온 활명수의 역사를 소비자들이 더욱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라며 “23일의 전시 기간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사랑해 주신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동화약품과 활명수를 가깝게 느낄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 제공

5월11일 동화약품 김대현 상무(좌)와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권영규 회장이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은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2022년도에 발매된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 판매수익금과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된 활명수 굿즈 판매 금액을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기금으로 전달했다.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은 매년 출시되는 특별한 디자인의 활명수 기념판 판매수익금을 기부하는 동화약품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캠페인을 통해 동화약품은 특별한 디자인의 활명수 기념판 판매수익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기부금은 전 세계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한 기금은 네팔 산쿠와사바아 지역의 수도·위생 시설 구축 및 개선, 지역주민 대상 보건위생 교육과 캠페인 활동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동화약품 김대현 상무는 “활명수의 가치에 따라 많은 분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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