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해온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운영이 22일 예고 없이 전격 중단됨에 따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강력 항의에 나섰다.
제평위는 양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할 언론사를 심사해 선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제평위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운영위원 전원회의를 열어 올해 심사 중단을 선언했고,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측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제평위는 포털과 언론단체,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하는 순수 민간자율규제기구다. 제평위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정치권이나 정부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제평위에 관여하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거나 언론 통제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인신협은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이 일방적으로 2023년 뉴스제휴평가 일정을 무기한 중단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제평위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한다”며 “뉴스 소비의 상당 부분이 포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언론 환경 하에서 제평위 심사 중단은 정확하고 신속한 뉴스를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언론 매체의 신규 진입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포털을 통한 뉴스 공급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인터넷뉴스 매체에 소속된 기자는 1년에 한 번뿐인 심사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대 포털은 즉각 제평위 심사 재개를 위한 일정을 공개하고 올해 심사를 준비해온 매체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중단 조치에 앞서 여권에서 포털과 관련해 여러 비판이 나온 바 있어 이번 조치가 여권발 언론 탄압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28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빅브라더 행태를 보이는 네이버의 오만한 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도 지난달 18일 포털을 가리켜 “선정적인 기사, 가짜뉴스, 편파보도, 이런 것들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공격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제평위 법정 기구화’를 논의하겠다며 지난해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가동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제평위 협의체 논의 결과 법정 기구화에 부정적 의견이 많자, 2차 협의체를 다시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가짜뉴스 대응’의 한 수단으로 포털 관련 개선 논의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