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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동남아②] 대한민국 선진 금융 수출…1억 베트남 시장 선점한다

신한은행 외국계 기업 1위 위상, 우리은행 리테일 영업 1000억 영업수익 성과, DB손보 3개 손보사 확보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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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1호 김예은⁄ 2023.07.03 17:54:53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6월 23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흐엉 장 박닌성장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포화 상태에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한 축으로 신성장 동력이 풍부한 신흥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빠른 경제성장률과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은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시장에 대한 금융권의 다각적 경영 전략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국내 기업 대상의 기업 금융 수요를 공략할 뿐만 아니라, 인구 1억 명에 육박하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베트남은 특히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금융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풍부하다. 선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현지에 다각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보폭을 늘리는 이유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5대 은행(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을 비롯해 총 12개의 국내 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신한과 우리은행은 각각 현지법인으로 신한베트남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을 설립했으며, 국민·하나은행은 하노이·호치민에 지점을, 농협은행은 하노이 지점과 호치민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법인을 적극 전개해 온 신한과 우리은행의 다각적 전략 및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 5월 18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3 Digital Transformation’행사에서 응웬티홍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운데 파란옷)와 정경원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왼쪽 끝)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기업금융 및 디지털 전환 역량으로 현지 외국계 기업 1위 도약

 

다른 은행들보다 한발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의 통합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 현재 베트남 내 1위의 외국계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7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2022년 기준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등 재무 실적 부문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 ‘기업 RM 센터’ 운영을 통해 현지 기업영업을 강화했고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 Commercial Investment Bank) 본부를 신설·조직화했다. 또한 물류·산업단지·ESG 등 미래 성장 유망 섹터에 대한 기업금융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FDI(외국인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전담팀도 신설해 베트남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화예금 담보 특별금리 동화(VND) 대출’, ‘온라인 수출입 신청·서류심사 프로세스’ 신설, ‘우수기업 우대제도’ 등 맞춤형 기업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고객의 업무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신한베트남은행의 행보로 6월 28일 신한베트남은행은 기업 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아 영국 국제금융 전문지 ‘GBAF(Global Banking and Finance Review Magazine)’으로부터 기업금융 부문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행(‘Fastest Growing Corporate Banking Vietnam’)에 선정됐다.


GBAF 평가 위원회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글로벌 경제, 특히 베트남의 수출 경기 둔화에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감소 여건 속에서도 신한베트남은행은 2023년 5월까지 기업 대출 40% 이상 증가, 현지 기업 고객 수 약 1만 6천 개에 거래 비중도 55%를 넘어서는 등 베트남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융지원에 크게 기여했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지 30주년이 되는 올해 기업 비즈니스 부문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뜻깊은 수상이다”라며 “앞으로도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대표 금융회사로서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외의 또다른 성장축은 디지털 금융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6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023 Digital Transformation’ 행사에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Certificate of Merit’ 상을 받았다.


베트남 ‘2023 Digital Transformation’은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화 수준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여기에 기여한 금융회사를 선정·시상하고자 베트남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4대 은행 중 3개 은행(Agribank, Vietcombank, Vietinbank)과 함께 동일한 ‘Certificate of Merit’ 상을 받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을 선도하는 디지털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5월 ‘Future Bank Group’을 신설했으며 같은 해 8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했다. 12월에는 ‘신한 쏠 베트남(Sol VN)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현지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베트남 1위 전자결제 업체 MoMo, 3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Tiki, 국민 메신져 Zalo 등 대표적 디지털 기업들과 협업해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리테일 시장 확대를 위해 1천여 개 이상의 E-Commerce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최대 35%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는 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디지털 금융 경영전략을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은 2023년 1분기 말 기준 111만 명 수준의 모바일·인터넷뱅킹 고객을 확보했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예금상품 가입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지난 29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신한베트남은행과 BC카드의 카드 매입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법인장(왼쪽 두번째)과 BC카드 최원석 대표(왼쪽 세번째)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이밖에도 신한베트남은행은 6월 30일 BC카드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과 업무 협약을 맺고, 카드 매입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KT의 자회사인 BC카드의 베트남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함께 참여해 ▲베트남 내 카드 매입시스템 구축 ▲가맹점 네트워크 확대 및 관리 ▲카드 단말기 및 POS 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베트남 내 신용카드 결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베트남 정부가 202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현금 없는 사회’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 사업은 올해 5월 말 기준 신용카드 연간 사용액이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5억 8,500만 달러에 달하며 회원 수는 29만 명 수준이다.


우리은행, 리테일 최대 성과 기반…기업금융 확대에 박차


우리은행의 현지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1월 법인 설립 이후 최대실적 달성의 쾌거를 이뤘다. 베트남 우리은행은 현지 맞춤형 디지털 비즈니스 고도화 및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리테일 증대의 결실을 맺어,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5년 만에 최대실적인 영업수익 1억 불(U$103백만), 당기순이익 5천만 불(U$50백만)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0% 및 10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베트남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베트남우리은행은 1997년에 하노이지점으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고, 2006년에 호치민지점을 개설해 베트남 북부 및 남부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후 2017년에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몰이나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및 출장소를 개설하는 등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 북부에 하노이 지점 등 11개, 중부에 다낭 지점 1개, 남부에 호치민 지점 등 8개, 총 20개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베트남은 1인당 GDP 대비 스마트폰 침투율이 높고 평균연령이 낮아 현지 맞춤형 디지털 비즈니스를 통한 리테일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트남우리은행은 디지털 UI와 UX를 전면 개편하고 모기지론, 카론 등 대출 신청 모바일웹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디지털 고객 수는 150% 이상, 비대면 대출금액은 50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현대탄콩, 방카 제휴 등 신사업을 다각화해 은행 간 무역금융, 커스터디 및 파생영업 등 본부 비즈니스를 확대한 결과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U$26백만을 달성해 수익구조가 강화됐다. 한편, 효율적인 판관비 운영으로 판관비용률은 38.1%로 전년 대비 17.4% 개선됐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23년까지 하노이, 호치민 및 껀터 지역에 3개 네트워크를 추가로 신설해 리테일 영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강화는 젊은 고객층을 주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기반”이라며 “현지 테크 기업과 협업해 휴대폰 요금 충전, 공과금 납부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상품 신규 채널을 확대하는 등 리테일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회계법인 E&Y 및 법무법인 지평과의 제휴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인직접투자사를 대상으로 법률·회계·금융 업무 등 체계적인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 밖에도 베트남우리은행은 6월 26일 현지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률·회계 자문 서비스를 추진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인직접투자 (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기업 지원을 위해 법무법인 지평, 회계법인 E&Y 제휴로 FDI 토탈 자문 서비스 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향후 제휴처 확대를 비롯해 FDI 기업에 대한 다양한 우대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신임 법인장 취임 이후 현지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FDI 기업 유치를 통한 고객기반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무법인 지평과 회계법인 E&Y는 베트남에서 다년간 노하우를 보유한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제휴사로,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은행은 전통적인 기업금융의 강자로써, 앞으로도 한국 FDI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는 최고의 금융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우리은행은 6월 15일 기업보험 영업 확대를 위해 삼성화재 베트남법인과‘재산보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삼성비나보험)과 맺은 베트남우리은행의 최초 방카 업무 협약으로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에 대한 재산보험 관련 업무 편의성을 높이게 됐다.


삼성비나보험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계 보험사 최초로 2002년 설립되었으며, 높은 보험 지급여력비율 및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험사로 평가받는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현지 우리은행의 다양한 고객들이 손쉽게 삼성비나보험의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은행 또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 수익구조 강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동반 성장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재산보험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기대한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삼성화재와 함께 우선 기업 고객의 재산보험 판매를 시작하며 향후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손보사 3개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제공

DB손해보험, 현지 보험사 3개 확보…3.6조 시장 공략

 

은행권은 물론 보험사들도 적극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 손보사 3개를 인수한 DB손해보험의 사업확장 전략이 대두된다.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은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하고 있는 BSH(Sai Gon Ha Noi Insurance) 손해보험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6월 16일 밝혔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연간보험료 기준으로 3조 6천억 원에 달하며 최근 10년간 약 11% 성장률을 보인다.


이번에 인수한 BSH손보사는 하노이 소재로 2008년 설립되었으며 2022년 기준 M/S 4.5%로 32개 손보사 중 9위를 기록하며 향후 추가 성장 여력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시장점유율 5위의 베트남 PTI손보사 지분 37.32%를 인수해 선진화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M/S 3위로 성장시킨 바 있다. 또한, 베트남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M/S 10위인 VNI손보사의 75%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였고, 이번 계약에서 BSH손보사 지분 75%를 인수함으로써 베트남 내 3개 손해보험사를 확보했다. DB손해보험은 이를 통해 베트남 손보사 시장 내의 사업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국내 인구감소와 보험시장 성숙화 등으로 인한 보험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이 보유한 높은 경제 성장성,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에도 동남아에서 최우선시해야 할 시장으로 판단하고 베트남 보험시장 내 사업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외 인허가 등 인수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체계 구축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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