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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연매출 3조 원 돌파… “백화점 단일점포 최초”

굳건한 VIP에 2030 고객층 확장으로 불황 뚫어… “내년엔 국내 최대 식품관 완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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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12.21 12:05:37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국내 최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매출 3조 원을 달성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2000년 개점 이후 10년이 지난 2010년 당시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 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올해 3조 원의 벽을 뚫었다.

단일 점포 3조 원은 세계 유수의 백화점 중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조6400억 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 원) 등 소수 점포만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초에 23만 원씩 판매한 셈이며, 강남점의 올해 영업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800만 원에 달한다.

고객 절반이 VIP… 명품 라인업 차별화

신세계 강남점 델보 x 르네 마그리트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회사 측은 이번 기록 달성엔 흔들림 없는 구매력을 갖춘 VIP의 힘이 컸다고 봤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해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 대비 월등히 높았다.

VIP가 신세계 강남점을 찾는 이유는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의 경우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 구찌(6개), 디올(4개) 등이 카테고리별로 세분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1·2층 사이 메자닌 공간에 와인·고급 주류 전문 매장인 ‘버건디앤(&)’과 프리미엄 니치 향수존, 미술품 구매를 위한 프라이빗(개인) 룸 등을 선보여 2000명 이상의 VVIP(연 1억 원 이상 구매 고객)의 고객의 관심을 끌어냈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VIP 확보에 한몫한다. 엔데믹 이후 가전·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서도 강남점은 예외였다. 서초 반포·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라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도 속속 팔려 나갔다.

여기에 강남점은 100명에 달하는 VIP 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VVIP 커스터마이징 등 서비스로 우수고객층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신규 고객 절반은 2030세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뉴스트리트 매장을 찾은 고객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강남점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군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3%로 과반을 차지한다. 수도권 고객도 23.2%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p 이상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하고 특히 20대가 10%를 차지하며 ‘잠재 고객’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은 20~30대가 차지했다.

강남점이 이처럼 2030 세대로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은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면서다. 강남점은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이른바 ‘MZ 브랜드’ 중심으로 새단장해, 수년간 온라인에 집중됐던 영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94.6%), 스포츠·아웃도어(51.6%) 카테고리가 젊은 고객 중심으로 크게 신장하며 3조 원을 달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K팝 그룹 세븐틴의 팝업 스토어(9월)와 헬로키티 팝업(11월) 등 한정판 굿즈와 체험형 전시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도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주효했다.

독보적인 MD와 차별화된 콘텐츠는 중국 싼커(개별여행객) 등 20~30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에도 맞아 떨어졌다. 올해 해외 100여 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 역시 372% 늘었다.

내년 국내 최대 식품관 오픈 계획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한 해에 걸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SSG푸드마켓 도곡점을 리뉴얼해 강남점 식품관으로 선보인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내년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한 해에 걸쳐 완성한다는 게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국내 최대인 1만9800㎡(약 6000평) 규모로 새로 태어날 강남점 식품관은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 집결해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아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식품 장르별 전문관’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국내외 고품질의 디저트만 엄선해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위스키·샴페인 모노샵도 도입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연 매출 3조 원 돌파를 기념해 풍성한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제를 연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모든 신백멤버스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리워드’ 5000R을 지급한다. 이후 다음달 본격적으로 감사 대축제를 열고 경품 이벤트와 사은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 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신세계는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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