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석 달 만에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8.63(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14.95)보다 3.2%, 1년 전(114.37)보다 3.7% 올랐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3.57원으로 1달 전보다 19.59원(1.5%)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 계약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작성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상품가격도 오르고 하락하면 가격도 내리게 된다.
지난달에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신선수산물(0.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고, 공산품 수출물가는 D램(17.0%), 시스템반도체(16.9%), 벤젠(9.3%). 경유(5.6%) 등이 상승세를 이끌며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면서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재고가 줄어든 점 등이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도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12월(132.52)보다 2.2%, 지난해 1월(135.20)보다 0.2% 상승한 135.44(2015년=100)로 상승 전환했다. 우리나라에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1배럴(약 159ℓ)당 78.85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 올랐다.
수입물가는 광산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올랐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2% 및 1.8%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에서 천연가스(LNG‧7.2%)와 커피(7.1%)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중간재 중에선 부타디엔(14.6%)과 제트유(9.3%) 등이, 자본재에선 무전기(1.5%), 소비재 중에선 견과가공품(7.4%), 휴대용전화기(1.5%)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