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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아… 5월 전망이 중요”

“물가 예상대로 하락 중… 인하 과정서 울퉁불퉁해도 기조적으로 낮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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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원석⁄ 2024.02.22 15:05:0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가 올해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22일 이창용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5월 경제전망에 나온 숫자를 보고 (그 이후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의 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3.5%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면서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금통위원 5명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했다”며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 사전에 대비해야 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 살펴봐야 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금통위원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가 점진적으로 평탄하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국제 요인에 의해 변화가 있을 수 있기에 물가 추세가 예측대로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의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는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 이 총재는 모두 발언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를 이어가지만 전망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 양상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기준금리를 현재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다만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9%에서 1.6%로 내렸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보다 0.1%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p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라면서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 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날 근원물가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2.3%에서 2.2%로 낮췄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6%는 유지했다. 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으로 낮아질 것을 기초로 가정하고 있고,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 총재는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위험이 큰데,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더 커서 지금 상·하방 위험이 다 있다”면서 “PF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서가 아닌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은 금리 정책을 잘못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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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하락  금리 인하  금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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