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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창립 100주년 삼양그룹, ‘뉴 삼양’ 중심엔 ESG

화학산업 분야서 삼양사·삼양이노켐, 친환경 소재 개발 및 글로벌 인증 활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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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8호 김금영⁄ 2024.03.22 09:48:33

삼양그룹 본사 외관 전경. 사진=삼양그룹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2024년을 ‘뉴(New) 삼양’으로 변화하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화학산업 분야에서 주요 계열사인 삼양사(식품·화학), 삼양이노켐(화학)을 통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기조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강호성 삼양사·삼양이노켐 대표이사는 “ESG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지켜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양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ESG경영 강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로고 및 삼양사 CI. 사진=삼양사

최근엔 삼양사의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UNGC는 세계 최대의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자율협약)로 기업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도록 지원하고자 유엔이 지난 2000년 발족했다. 현재 전 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약 2만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양사는 UNGC가 추구하는 4대 분야의 10대 원칙을 경영전략과 운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 문화 조성에 매진하며 ESG경영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DGs는 지난 2015년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이행하기로 결의한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육상·해상오염 저감 등을 포함한 내용을 담았다.

삼양사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삼양이노켐 ‘화이트바이오 소재’ 글로벌 주목

삼양사는 지난해 12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나일론) 소재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삼양사

친환경 관련 국제 인증 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12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나일론) 소재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 시험·인증기관인 유엘솔루션즈(UL Solutions)가 만든 글로벌 인증제도 ‘ECV 오션 플라스틱(Ocean Plastic)’은 해양 폐기물 재활용 플라스틱의 무기물 함량 및 특성,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확인함으로써 해당 소재의 물성을 검증하고, ‘그린워싱(Green Washing, 실제로는 아니지만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료의 집하, 운반을 포함해 재활용 소재로 만들기까지 전 주기를 추적하고, 모든 과정을 현장실사를 통해 엄격하게 확인해 인증한다.

삼양사가 인증을 획득한 트리에코 4D 9종은 교체주기가 짧은 국내 근해 어업에서 발생되는 어망을 폐자원으로 사용한다. 품질이 우수하고 물성이 약해지는 재생 플라스틱의 한계를 삼양사의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 기술력으로 극복한 소재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재료표준규격에서 요구하는 재료물성 기준을 통과해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뿐만 아니라 차체구조용 부품으로도 개발 중이다. 삼양사 측은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용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해당 소재를 생활용품, 가구, 패션 잡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열린 ISCC Plus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삼양이노켐 강호성 대표(오른쪽)와 컨트롤유니온 아시아 태평양 총괄책임자인 더크 테이허트. 사진=삼양사

같은 달 삼양이노켐은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국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플러스(Plus)’ 인증식 수여식을 가졌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 Renewable Energy Directives)에 부합하는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제도다. 친환경 인증 분야에서 신뢰도가 입증된 국제 기관 ISCC가 제정했으며 원료 구매부터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 과정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ISB) 군산 공장 외부 전경. 사진=삼양이노켐

삼양이노켐이 인증을 획득한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100%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이며 국내에서는 삼양이노켐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소소르비드를 상업 생산하기 위해 2009년부터 6년 동안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원천 제조기술을 개발해 온 바 있다.

삼양이노켐 측은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않아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투명도,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접착력 등이 뛰어나 전자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식품 용기, 건축 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로 글로벌 시장 공략

삼양사가 2022년 개발한 재생 플라스틱 90%를 함유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 사진=삼양사

안전성이 입증된 친환경 소재 개발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폴리카보네이트가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면서도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다. 활용도는 높지만, 자연 분해되는데 무려 100년이 걸려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삼양사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를 2022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에 비해 1000톤 생산 기준 약 62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어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난연제를 넣지 않은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개발에도 성공하며 본격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는 소각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염소, 브롬 등 할로겐계 난연제 첨가 없이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Si-PC)를 기반으로 분자결합구조를 변경해 개발한 친환경 소재다. 투명성과 충격 강도가 떨어지는 기존의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의 단점을 극복했으며, 화학물질에 견디는 내화학성과 저온환경에서의 충격 강도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보다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1mm 내외의 얇은 필름 형태로 가공해도 일반 폴리카보네이트와 동등한 수준의 기계적 물성을 유지한다.

난연성 또한 우수해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개발한 난연성 테스트 ‘UL 94’ 수직연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0mm ‘V-0’를 획득했다. V-0는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내에 자체 소화되는 플라스틱에만 부여된다.

삼양사의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관련 이미지. 사진=삼양사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는 글로벌 기관에서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글로벌 검사·시험 기업인 SGS가 삼양사의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과불화화합물(PFA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검출 검사 결과가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SGS는 1878년 설립돼 전 세계 2600개의 사무소와 시험소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검사와 검증 신뢰성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검사 결과,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에서 인체에 유해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로 구성된 인공물질로, 뛰어난 열안정성과 내수성, 내유성으로 전기·전자제품, 식품포장재, 화장품, 섬유제품, 소방용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고 있다. 다만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릴 정도로 자연분해가 어려워 자연환경 및 체내에 축적돼 환경오염 및 종양, 갑상선 교란, 호르몬 불균형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위해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미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고, 유럽연합은 과불화화합물 사용 금지를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 규제 법안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사용 규제를 법제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만성신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기형아 출산율을 높이고 각종 암과 갑상선질환 등 중증 질병을 유발하는 과불화옥탄산(PFOA) 등 74종의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검출 검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과 과플루오로카르복실산(PFCA) 등 기타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사 결과를 계기로 삼양사는 친환경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의 사용범위를 자동차 및 가전제품 내외장재, 방음벽, 의료기기 부품 등 투명성과 난연성을 요구하는 산업재 전반으로 넓힐 계획이다.

화학사업부문 LCA 시스템 본격 가동…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통해 성과도 공유

삼양사 강호성(왼쪽)·최낙현 대표. 사진=삼양사

조직 차원에서도 ESG경영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양그룹은 삼양사를 비롯해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등 화학사업부문 계열사에 LCA(LCA, Life Cycle Assessment) 시스템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LCA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사용, 폐기 단계까지의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산출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탄소국경조정세(CBAM), EU자동차 전과정평가제 등 탄소배출량과 관련된 국제 규제가 마련되고 있어 LCA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축에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삼양사 측은 “LCA시스템 구축으로 양산 중인 모든 제품별 탄소배출량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신규 개발 제품의 재생소재, 바이오소재 등 친환경 소재 적용 시 감소되는 탄소배출량을 예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LCA시스템을 통해 사업장별로 제조 전단계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량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분야 경영 활동과 성과 및 계획을 공개해 왔다. 사진=삼양그룹

ESG경영 성과도 적극 공유한다. 삼양그룹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분야 경영 활동과 성과 및 계획을 공개해 왔다. 지난해엔 ▲지주회사 삼양홀딩스 ▲식품·화학 계열사 삼양사 ▲패키징 계열사 삼양패키징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 KCI 등 4개 회사가 2022년 한 해 동안 이행한 지속가능경영 내용과 성과를 담았다.

삼양홀딩스 엄태웅, 이영준 대표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내 계열사들이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의 ESG 로드맵을 수립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는 친환경 소재 사업 부문을 소개했다.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을 자동차 내외장재로 만드는 공급 계약 체결,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 개발 등의 성과를 다루며,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글로벌 환경경영시스템 표준인 ISO14001을 획득했음을 밝혔다.

삼양사 강호성·최낙현 대표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해 ESG 추진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며 “앞으로 사업 부문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 지속가능경영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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