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5호 김금영⁄ 2024.06.26 14:26:29
최근 예술·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동시에 주목한 현장이 있었다. 바로 YG플러스의 아트레이블 ‘피시스(PEECES)’ 전속 작가인 백하나가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아르떼케이 전시장에서 5월 24일~6월 7일 가진 개인전 ‘더 원더랜드 원더스(THE ONETHELAND WONDERS)’.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는 올해 2월 피시스를 출범하며 “K팝 사업 모델을 활용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며 “K아트의 대중화 및 글로벌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범에 발맞춰 전속작가로 백하나, 오재훈 작가를 영입했고, 김미영, 문승지, 보킴, 오재훈, 이악크래프트(전현지), 정수영, 채지민 등 1980~1990년대생 젊은 작가들과 함께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하나인 케이옥션은 예술의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새로운 형태의 작가 매니지먼트를 선보이기 위해 자회사 아르떼케이를 설립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며 주목할만한 작가를 발굴, 지원하고 컬렉터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열린 백하나 작가의 전시는 엔터테인먼트·예술 양 업계 대표 회사의 접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구불구불한 선으로 그린 캐릭터들의 일상이 만나 만든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를 만나 이번 전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작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활동명 ‘원제로원(ONEZERONE)’도 눈에 띄는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백하나이자 원제로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제로원은 제 이름을 영어로 옮긴 것인데요. 어렸을 땐 친구들이 제 이름을 101(일공일) 등 숫자로 놀려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작가명을 고민하다가 이를 활용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과 ‘0’이 반복되는 활동명은 이 숫자만을 사용해 모든 언어를 사용하고 바꾸는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저의 경우 101이라는 숫자가 제 작업 세계관과 연결됩니다. 저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요. 현실에 존재하는 ‘1’ 그리고 이것이 사라진 가상의 세계 ‘0’을 반복하며 판타지적인 세계를 그려보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또 현재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리즈도 101개까지 에디션을 내려고 작업 중인데 이처럼 활동명과 작업을 꾸준히 연결하고 있습니다.”
- 아르떼케이에서 열린 이번 개인전은 YG플러스와 아르떼케이와의 접점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각각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케이옥션으로부터 경매 제안을 받고 프리미엄 경매에 ‘플레이 그라운드(Play ground)’ 작품을 출품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이후 진행된 경매에서 제 작품을 좋게 보고 구입한 분이 마침 YG플러스 담당자와 인연이 있어 제 작업을 추천했어요. 그렇게 YG플러스 피시스 측과 미팅을 가졌고, 바로 계약을 맺기보다는 제 작업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간을 길게 가졌어요. 이후 서로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도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추구하는 방향이 잘 맞아 계약을 맺었습니다. 덕분에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죠.”
- 전속 계약 이후 구체적으로 활동에 어떤 지원들을 받고 있나요? YG플러스 모회사가 YG엔터테인먼트인 만큼 소속 아티스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접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전과 단체전을 1년에 각 1번, 2~3번 열 수 있도록 지원을 받고 있고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와의 협업 기회도 있었어요. 전속 계약 이후 그룹 트레저의 LP 커버 디자인을 작업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뿐 아니라 평소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저 또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 접점도 있었어요. 제 첫 개인전 때는 위너 멤버이자 작가인 송민호 씨가 바쁜 일정 속 작품을 보러 가장 먼저 찾아와줘서 놀랐어요. 제 그림에 등장하는 꽃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자신의 작업은 거친 붓 터치감이 특징인데 제 그림의 선은 매끈한 스타일이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의 작업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 이번 개인전 ‘더 원더랜드 원더스’에선 어떤 작업을 선보였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작품 속 주인공 ‘원(One)’이 자신의 존재를 탐색하며 원하는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원(One)’과 ‘더 랜드(The land)’가 통합된 세계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곳인데요.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나 싫어하는 것들이 이 세계 안에서는 공존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죠.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세계이기도 하고요.”
- 어렸을 때는 정의를 지키는 히어로, 또는 앨리스가 구덩이에 빠져서 가게 되는 ‘이상한 나라’ 등 동경하는 캐릭터, 세계가 있곤 하죠. 현재 작품 속 ‘원더랜드’ 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기억이 있을까요?
“특정하게 기억나는 건 없지만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많이 챙겨 봤었어요. 지금도 드라마는 시간을 내서 전편을 다 찾아보는 편이고요. 각각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제 일상, 작업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 원더랜드로 떠나는 작품 속 주인공 ‘원(One)’을 비롯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양한데 어떤 친구들인가요?
“원을 비롯해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성별을 따로 알 수 없고, 일반적인 범주에서도 벗어나요. 어느 틀에도 속하지 않죠. 긴 머리여서 여자일 줄 알았는데 콧수염을 달고 있기도 하고, 손가락도 5개가 아닌 4개, 6개인 친구들도 있어요. 또 웃고 있는지, 무표정인지 표정을 읽을 수도 없죠. 이는 편견을 뛰어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어떤 것을 볼 때 편견의 시선으로 보면 한없이 부정적인 쪽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해요. 더 많은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어 이런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캐릭터들을 그리고자 했어요.”
- 캐릭터 중 꽃, 벌레, 박쥐가 자주 등장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현실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존재들이에요. 제 주변의 많은 사람이 부(富)를 불러준다는 상징적인 존재이자, 밝은 태양을 바라보며 자라는 해바라기를 좋아하는데 저는 과거 해바라기 씨가 무성한 이미지가 공포스럽게 다가온 기억이 있어 마음이 가지 않더라고요. 박쥐, 벌레에도 거부감을 느끼고요. 현실에서는 도통 가까워질 수 없는 이 존재들을 좋아할 수 있는, 저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반려묘에게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요.
“2년 전 반려묘 ‘크림이’를 떠나보냈어요. 현재는 18살이자 첫 반려묘인 ‘쿤이’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이 반려묘들은 저에게 힘을 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현실에서는 보살핌을 받는 존재였던 이 친구들이 작품에서는 원더랜드로 원을 이끌고 가는 가이드로 등장해요. 원 옆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림 속 존재들은 혼자 있기보다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같이 있어요. ‘커플’ 시리즈의 경우 두 쌍씩 작업을 했는데, 이는 혼자일 때보다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 곁의 누군가가 주는 행복이 크다는 걸 몸소 느꼈기 때문이에요.
2년 전 반려묘를 떠나보내고 개인적으로 여러 안 좋은 상황이 맞물려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제가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이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주변 존재의 소중함도 더 크게 느꼈고요. 그래서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고, 즐겁게 살자는 마음이 반영된 원더랜드를 더 그리기 시작했어요.”
- 알록달록한 색채를 사용하는 활발한 화면과 흑백으로 분위기가 다소 차분화게 반전되는 화면을 동시에 그리고 있는데 각 화면의 세계엔 차이가 있나요?
“흑백 화면을 보면 컬러풀한 화면에 비해 정적이거나 생각이 많은 친구들의 모습이 보여요. 이는 원더랜드로 떠나기 전 제 일상의 모습과도 같아요. 그리고 배경은 검정색이지만, 컬러풀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화면은 원더랜드로 떠나기 시작하는 중간 과정이고요. 이윽고 도착한 원더랜드에서는 각자의 색, 즉 기쁨과 행복을 찾은 캐릭터들의 모습을 컬러풀한 세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전 흑백 화면을 부정적으로, 컬러풀한 화면을 긍정적인 세계로 양분화하려는 건 아니에요. 모든 기쁨과 행복이 고통과 슬픔 없이 오롯이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는 가운데 제각각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화면 속 캐릭터들 또한 각각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어요. 화면 속 박쥐, 벌레 등은 제가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지만 관심 있었던 스케이트보드를 대신 타주고, 라디오를 들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디제잉을 하기도 하죠.”
- 이번 전시에서 들은 피드백 중 특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한 10살 정도 되는 꼬마 아이가 전시장에 왔는데요. 한 작품 앞에 10분 넘게 서 있을 정도로 정말 꼼꼼하게 보는 거예요. 작품에 대한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이 느껴져서 저 또한 들떴어요. 그러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림 속 선들이 왜 꼬불꼬불한 거예요?’라고 묻는데 이는 작품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는 요소라 깜짝 놀랐어요.”
- 그림 속 선이 구불구불한 이유는 뭔가요?
“구불구불한 선은 제 작품에 꾸준히 등장하는 시그니처와도 같은데요. 흑백과 컬러 화면에서 이야기했듯 한 가지로만 이야기될 수 없는 우리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했어요.
이 선들은 멀리서 보면 직선으로 보여요. 그림 가까이에 다가가야 구불구불한 곡선이라는 걸 비로소 눈치 채죠.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 감정을 멀리서 바라볼 땐 희극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가까이에 다가가면 비로소 보이는 이야기들이 있죠. 여기엔 비극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렇듯 행복 이면에 존재하고 있을 슬픔, 고통의 존재를 이야기하며 이를 다양하게 아우르고, 이 과정을 거쳐 비로소 찾아가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싶었어요.”
- 나이키를 비롯해 반스, 데상트, 지오지아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이 본인의 작업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업은?
“2017년 나이키 에어맥스데이 ‘OG 존’ 작업이 크게 기억에 남아요. 나이키 에어맥스의 활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작업이었는데요. ‘나이키와의 협업이라니,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덥석 하겠다고 했는데 작업 기간이 타이트했고, 작업해야 하는 실물 캔버스가 제 생각보다 훨씬 컸어요. 제 작업실엔 도저히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 옥탑방에 사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크레인으로 캔버스를 옮겨 작업했어요.
다행히 작업기간 동안 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밤엔 조명을 켜고 추위와 싸우면서 작업을 해야 했어요. 캔버스 높이가 3m에 가까워서 사다리를 놓고 스프레이 작업을 해야 했고요. 이처럼 작업 과정은 힘들었지만, 달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저만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그려 달라는 요청에 마음껏 그리고 싶은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 즐거웠어요. 완성된 작업물을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줘서 뿌듯했고요.”
- 아트 컬래버 작업에서도 원더랜드의 세계관은 이어지고 있나요?
“각각의 아트 컬래버가 원하는 방향이 있어서 이는 분리하고 있어요. 원화 작업은 구불구불한 선이 특징인데 아트 컬래버에서는 직선으로 그리고요. 아트 컬래버마다 나름의 포인트를 살려 차별화를 두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 평소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작업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전 스케치를 오래 하는 편이에요. 주제를 정한 뒤 1~2주 정도는 카페를 가거나 동네를 산책할 때 작업용 노트와 아이패드에 끊임없이 끄적이는 편이에요.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본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작품에 색칠할 때는 7~8번 정도 덧칠하는데 인고의 시간이기도 해요. 구불구불한 곡선 또한 7~8번 덧칠하는데 이 곡선은 어찌 보면 제 노고와 고통을 상징하기도 하겠네요(웃음).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얻는 편이에요. 최근엔 아프리카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해바라기에 이어 이 식물도 최근 화면에 조금씩 등장하고 있어요. 음악 또한 좋아해 작업할 때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편인데요. 최근엔 록 밴드 킹누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또 요즘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체력 관리도 하고 있어요. 하프 마라톤 정도 거리를 뛰기도 하는데,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도 도움이 돼요.”
-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본격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29살까지 디자인 회사를 다녔는데요. 그림에 대한 열망이 있어 혼자 꾸준히 끄적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나설 생각은 하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30살이 되면서 마음에 변화가 생겼어요. 30이라는 숫자가 당시의 제겐 굉장히 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느껴졌거든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주변에서 모두가 반대했지만, 혼자 맨바닥에 헤딩한다는 마음으로 퇴사하고 이 길을 택했죠.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그 첫 마음이 각각의 행복이 공존하는 현재의 원더랜드를 그리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하긴 했지만, 서양화 전공이 아니라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스스로 독학하는 시간을 가졌고, KT&G 상상마당에서 그래피티 프로그램을 듣기도 했어요. 주로 작은 화면에 그림을 그리다가 그래피티를 하면서 큰 화면에 작업해보니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한쪽에 쏠리지 않고 캔버스 작업, 그래피티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꾸준히 시도하며 큰 화면의 흐름을 읽는 법, 작은 화면에 디테일한 이야기를 담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와중 생활비도 필요해서 카페에서 알바도 하고, 프리랜서로 디자인 작업이 들어오면 진행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당시 작업실도 없었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계속 ‘나는 할 수 있고, 잘 될 거야’ 자기최면을 걸며 버텼어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 현재 그림 속 캐릭터들도 이 시기부터 탄생한 건가요?
“30살 즈음부터 비슷하게 이 친구들을 그리긴 했어요. 제가 눈이 작다보니 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눈을 크게 그렸고, 콧수염이 있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어느새 캐릭터에 제가 콧수염을 그리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콧수염이 웃는 듯 무표정인 듯 캐릭터의 표정을 감추기에도 좋아 계속 그리게 됐어요. 그때부터 제 변화되는 가치관을 반영하며 캐릭터들도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고요.”
- 올해 또 계획돼 있는 활동이 있나요?
“8월쯤에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단체전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현재 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뿐 아니라 그래피티,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는데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일을 가리지 않고 많이 해왔지만, 저는 아직 못해본 작업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전시, 아트 컬래버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고, 아직 시도해보진 못한 피규어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 대형 작품들로 이뤄진 전시도 선보이고 싶어요. 이번 전시 때 150호 크기의 작업을 선보였는데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더라고요. 큰 작품이 주는 무게감이 있어 그런 묵직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있길 바라요.”
- 추후 어떤 작가로 성장하고 싶나요? 혹시 불리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수식어를 논하기보다는 묵묵히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지금은 또 그렇게 끊임없이 달릴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전시를 하고 싶어도 보여줄 작품이 있어야 할 수 있듯 계속 그림을 그려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이렇게 열심히 10년, 20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수식어가 붙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