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설계 계약(ESC)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수행한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계약 서명식에 앞서 윤영준 사장은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장관과 면담을 가지며 상호 협력 증진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현대건설과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하고 2단계인 EPC 본계약은 내년 말쯤 체결한다. 준공은 2035년 예정이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⅓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74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불가리아 최초 원자력 발전소다. 노후화된 1~4호기는 폐쇄됐고, 러시아에서 개발한 가압경수로형 모델인 5·6호기가 가동 중이다. 이번에 건설할 7·8호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1단계에서 현대건설은 BOP(에너지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든 지원 구성요소 및 보조 시스템),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하며, 공사 기간은 사업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소피아 오브차 쿠펠에서 ‘현대건설 불가리아 오피스 개소식’을 열었다. 이곳은 소피아 지사와 현장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는 거점으로, 긴밀한 현지 커뮤니케이션과 원활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마련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원전의 반세기를 이끌어온 현대건설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원전 역사에 남을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원전 지원 정책과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원전 사업 역량을 토대로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해, 불가리아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전역에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