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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뺨치는 다이소”…패션·뷰티 신흥 강자로 떠올라

패션·뷰티 카테고리 확장…매출도 고공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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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11.21 09:23:02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장기화 속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성비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아성다이소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패션, 뷰티 영역으로도 상품군을 확대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다이소에 ‘오픈런’ 벌어지게 한 상품들 정체는?

다이소는 뷰티용품 브랜드 '손앤박'을 소개했다. 사진=다이소

이 화장품이 다이소에 등장하자 때 아닌 오픈런이 벌어졌다. 바로 올 4월 다이소가 선보인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 명품 브랜드 ‘샤넬 립앤치크밤’과 비슷한 퀄리티를 지녔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사태를 겪었고, 출시 후 약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다이소에 입점한 기초화장품 VT코스메틱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또한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인기에 힘입어 다이소는 올 7월 리들샷 라인을 확장해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소는 과거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 용품만을 판매해왔는데,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홈웨어 등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사진=다이소

화장품에 이어 다이소에 등장한 패션 소품도 화제다. 다이소는 과거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 용품만을 판매해왔는데,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홈웨어 등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

대표적으로 지난해 여름 가볍게 입기 좋은 원단으로 제작한 ‘이지쿨’ 등 이너웨어와 겨울 ‘플리스’ 등 기본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좋은 이지웨어를 균일가에 출시했고, 최근엔 맨투맨, 조거팬츠 등 올해 신상을 포함한 인기 겨울의류 14종을 선보이는 ‘다이소데이 미리하는 겨울준비’ 행사를 진행했다.

다이소 이마트 의왕점에 마련된 키키야삭스 양말 브랜드 쇼룸. 사진=다이소

해당 행사는 지난해 겨울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플리스, 발열내의, 패딩조끼 등의 재고를 확보해 선보였다. 맨투맨은 ‘베이직 맨투맨’과 ‘기모 맨투맨’ 2종류를 사이즈별로 출시했고, 특히 패션 카테고리의 대표 인기 상품이었던 플리스는 긴팔과 조끼 라인에 흰색 상품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이 밖에 ‘겨울 카테고리별 톱30 상품’, ‘데일리 홈웨어 추천’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소개했다.

가성비 앞세워 잘파세대+듀프 트렌드 공략

다이소는 올 7월 리들샷 라인을 확장해 선보였다. 사진=다이소

다이소의 패션, 뷰티 제품군은 ‘가성비’를 앞세워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렴이 샤넬밤’으로 입소문을 탄 컬러밤 3종의 경우 3000원에 불과했다. 이는 비슷한 발색을 보인다는 샤넬 립앤치크밤(6만 3000원)보다 약 20배 저렴한 가격으로 더 관심을 받았다. VT리들샷은 본래 한 병이 3만 원 이상에 판매됐으나, 다이소에서는 3000원에 살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매진됐다.

패션 아이템에서 인기를 끈 ‘플러피 플리스 집업’은 5000원 가성비를 자랑했고, 이지웨어와 패딩조끼, 밴딩 바지 등도 5000원 이하 균일가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다이소가 내세우고 있는 최대 5000원 균일가 정책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다이소는 광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박리다매를 통해 판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을 고객이 살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뷰티 제품의 경우 패키지 최소화, 소용량 제품 출시 등으로 가격선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다이소가 선보인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은 4g으로, 비슷하다고 회자된 샤넬 립앤치크밤(6g) 제품보다 용량이 미세하게 적었다. VT리들샷 또한 다이소에서 선보인 제품은 12㎖으로, 본래 한 병(50㎖)보다 용량이 적었다.

하지만 이점이 오히려 소용량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고,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10~20대 잘파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경기 불황 속 고가 브랜드 대신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저가 제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 경향도 맞닿아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다이소의 1∼10월 기초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40%, 색조화장품 매출은 130% 각각 증가했다.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60% 신장했다. 올해(1~9월) 들어서는 의류용품 매출이 약 30% 올랐다.

뷰티, 패션 카테고리 성장 속 다이소의 매출도 고공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다이소 명동역점 외관. 사진=다이소

뷰티, 패션 카테고리 성장 속 다이소의 매출도 고공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첫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다이소는 4년 만인 2019년 2조 원을 넘어섰고, 2020년 2조 4216억 원, 2021년 2조 6048억 원, 2022년 2조 94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엔 7.5%(5146억 원)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연매출 3조 4604억 원을 달성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다이소가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는 뷰티,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흥행 기세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기초 화장품에 이어 4월엔 색조화장품 ‘트윙클팝’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더 넓혔고, 9월엔 뷰티업계 양강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이소 측은 “앞으로도 실용적인 아이템과 콘텐츠를 담은 다양한 이벤트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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