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5일, 글로벌 전자선하증권 플랫폼 'ICE Digital Trade'(구 essDOCS)와의 협력을 통해 '전자선하증권 서비스'를 시중은행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API 개발을 통해 수출입 거래의 모든 서류를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결과다.
'전자선하증권 서비스'는 권리증서인 선하증권(B/L, Bill of Lading)을 포함한 수출입 무역 서류를 전자적으로 양수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선하증권은 해상 운송인이 화물을 수령 또는 선적했음을 인증하며, 도착 항구에서 화물을 증권 소지자에게 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유가증권이다. 기존에는 종이로 발행된 선하증권이 국제 우편으로 수입업자에게 전달되었다.
이번 서비스로 전자 방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물 서류의 분실 위험을 해소하고 우편 지연으로 인한 수입화물선취보증서(L/G, 화물이 선적 서류보다 먼저 도착했을 때 수입업자가 화물을 먼저 수령하기 위해 은행의 보증을 받아 선박회사에 제출하는 서류) 발급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자 방식은 수출입 거래 기간 단축과 함께 페이퍼리스(Paperless)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서비스와 함께 지난 6월 도입한 'AI 수출환어음매입 전산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실시간으로 수출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전자선하증권 서비스는 거래 기간 단축이라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한편, 수출입 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