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오재환) 정책연구센터는 「2024 부산광역시 예술인 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2015년부터 3년마다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예술인 2,000명과 부산지역 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부산지역 예술인의 활동 실태를 파악하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이번 조사는 예술인들의 활동 지역과 사회자본 현황을 추가로 조사했으며, 조사 대상 기간을 1년 간(2023.1.1.~12.31.)으로 설정해 조사의 최신성을 유지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2021년에 비해 골고루 증가했으나,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한 인지 및 가입 경험(10.7%)은 여전히 낮았다. 아울러 최근 1년 간 개인 총소득의 평균은 1,479만 원이었으나, 중위값이 500만 원으로 나타나 소득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개인소득 중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 비중이 29.3%에 불과하여 창작 활동을 통한 안정적인 생계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지역은 응답자의 65.7%가 타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지역적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추세를 확인하였다. 향후 활동지역에 대한 의향에서는 부산을 주 활동지역으로 하면서 타 지역이나 해외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예술인이 73.2%로 나타나, 향후 부산을 거점으로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네트워크 관련, 응답자의 68.1%가 예술인 협회 및 단체에 가입하였다고 밝혔는데, 청년 예술인은 43.6%만이 가입하였다고 응답하여 예술인 네트워크의 세대별 차이가 드러났다. 향후 동일 장르와 부산지역 예술인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가장 높은 참여의사를 밝혀 부산 지역 내 예술인 간 네트워크 활성화에 대한 우선적인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청년 예술인(39세 이하)의 불공정 계약 및 행위 경험률은 28.7%로, 전체 평균(18.9%)을 웃돌았다. 부산 지역 동료 예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에 대해 청년 예술인(44%)이 전체 예술인(49.2%)보다 다소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이 결과는 청년예술인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지역 내 예술인 네트워크 활성화가 시급함을 시사하였다.
예비예술인의 경우, 졸업 후 전공 관련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9.8%로 2021년(69.8%)보다 감소했다. 졸업 후 전공 관련 진로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충분한 수입 및 고용보장의 불안정(58.3%)을 우선순위로 응답하여, 예술계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정책적 과제로 대두되었다. 한편, 예술 관련 진로 선택자 중 졸업 후 부산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56.2%로 2021년(33%)보다 증가했다. 희망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부산지역 선택 응답자들은 ‘지역 출신(61.9%)’을 주로 응답하였으나, 수도권 및 해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예술활동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65.7%, 58.3%)’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부산지역에서 예술인들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다각도의 매력 요소 개발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오재환 대표이사는 “부산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 정책의 패러다임이 권리보장으로 변화하고, 지역분권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 부산 지역 예술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정책 수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조사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반영하여 부산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