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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원형탈모 치료의 기본과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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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1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5.03.14 09:02:59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해로운 병원체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이들을 공격하여 물리쳐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게 면역세포인 T-세포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T세포가 자신의 모발 세포를 해로운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켜 모발을 탈락시키는 질환이 원형탈모다.

원형탈모 치료 중 가장 효과가 입증된 것은 탈모 부위에 놓는 스테로이드 주사다. 주사 투여는 보통 2주 간격으로 하며 4~6회 주사하면 모발이 자라남을 관찰할 수 있다.

간혹,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과대하게 부풀려져 치료를 망설이면서 엉뚱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이 돈만 낭비하게 만들고,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 원형탈모인 전두탈모로 악화시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많지는 않지만 원형탈모 치료 시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두피 함몰이다. 만약 주사 후에 두피 함몰이 발생하면 스테로이드를 더 이상 주사해서는 안 된다. 자칫 진피층을 소멸시켜 모낭이 소실되어 일명 ‘땜빵’이라고도 불리는 영구 탈모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 때 비타민C를 혼합해 투입한다.

간혹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았음에도 원형탈모가 발생하면 두피함몰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모낭세포만 아니라 진피의 섬유아세포까지 공격하여 진피 성분인 콜라겐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으면 절대 안 된다. 비타민C와 PDLA(Poly D Lactic Acid)를 주입하면 탈모도 치료하고 함몰된 부위를 복원할 수 있다.

비타민C는 오작동을 하는 면역세포를 안정화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함몰된 진피를 복원한다. PDLA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을 생성하여 진피층을 두껍게 한다. 진피층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풍성해지고 모낭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증가하여 모낭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만약 6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회복되지 않은 경우 보톡스와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을 주사하는 것이 좋다. PDRN은 모발 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혈행을 증가시킨다. 또한 보톡스는 두피 근육을 이완시켜 모세혈관에 혈류량 증가,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 증가 등의 효과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원형탈모 발생 환자의 약 2%에선 산불처럼 빠르게 탈모가 번져 두피 전체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全頭脫毛) 또는 몸의 털까지 빠지는 전신탈모(全身脫毛)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형탈모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다발성으로 변할 경우 더 이상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서는 안 된다. 진피조직을 함몰시켜 모낭이 손상되고 영구 탈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비상 상황으로 생각하고 빨리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게 탈모 확산을 막는 최고의 방법이다.

대표적인 면역억제제는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으로,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JAK효소(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바리시티닙을 4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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