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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 발표

건축전 역대 최연소 30-40대 예술감독과 참여 건축가/작가로 구성되어 젊은 세대의 감각과 시선으로 한국관의 역사와 의미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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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3.17 18:30:31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 발표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예술감독들과 작가들.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3월 17일(월), 오후 2시에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오는 5월 10일 개막하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일 한국관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의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개최되는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고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한 한국관의 건립 과정을 살펴보고,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의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역대 건축전 한국관 전시 중 최연소의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와 참여작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로 구성되어, 지난 30년간 한국관이 쌓아온 역사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 단면도 ⓒ김석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제공

이번 전시는 한국관을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다층적 의미를 품은 유기체로 바라보며, 투명성, 가벼움, 이동가능성과 집의 재생과 변화와 같은 파빌리온 자체가 가진 생명력을 탐구하려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전시를 풀어나간다. 전시의 보이지 않는 화자인 두꺼비는 동서양 문화권에서 변화와 재생을 상징하는 설화적 존재로, 전시는 나무, 땅, 바다로 둘러싸인 자르디니 공원 일대의 공통 유산들을 환기하며, 상호 돌봄적 관계에 대한 다층적 서사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기획진은 먼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아카이브를 탐구해 나갔다. 이를 토대로 만든 전시의 메인 영상을 통해 나무를 한 그루도 베지 않고 시민공간으로 기획되었던 한국관이 자르디니 공원의 물리적 지속가능성을 드러내는 존재임을 환기한다. 네 명의 참여작가이자 건축가들은 새로운 접근으로 파빌리온을 해체하고 재조립함으로써 그간 드러나지 않은 한국관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핀란드, 미국 등 각기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작업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다채롭게 교차시킨다.

김현종, _새로운 항해_, 2025 ⓒ김현종

먼저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한 김현종 작가는 “한국관 옥상을 확장하고 돛을 달아 새로운 항해의 시작을 알린다. 이는 국가관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한 박희찬 작가는 자연환경과 건축을 동등한 것으로 관주하고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한국관을 투명하게 외부 세계와 연결했다.

양예나, _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_, 2025 ⓒ양예나

핀란드 알토대학교에서 공간 디자인 석사를 취득한 양예나 작가는 영상을 통해 “해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한국관이 30년을 넘게 존재했다. 그 임시적 연속성에 주목했으며 우리가 인식 못하는 존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려 했다”고 전했다.

하버드GSD에서 건축을 전공한 이다미 작가는 "산업/제도가 규정하는 경직된 것에서 벗어나려 했다. 공모전이라는 제도와 한국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닌 디자인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사건을 이야기 방식으로 전개했다”고 말했다.

한국관 모형 ⓒ만쿠조&세레나 건축사무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제공.

참여 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은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한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개최된다. 한편 아르코는 현지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2시에 한국관 공식 개막식을 개최하며, 이어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한국관의 역사적 의의를 탐구하는 특별 건축 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을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아카이브 북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1996-2025』도 발간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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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베니스비엔날레  양예나  박희찬  이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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