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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강종열 초대전 《동백, 시간의 얼굴》, 청년작가 3인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 개최

지역의 젊은 시선과 원로작가의 깊은 성찰, 전남 현대미술의 현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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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3.31 17:27:32

조씨의 하루 8, 1995, 캔버스에 유화물감, 53×45.5cm. 사진 제공=전남도립미술관
강종열 포스터. 이미지=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3월 28일부터 5월 25일까지 강종열 초대전 《동백, 시간의 얼굴》과 청년작가 3인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를 동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남 출신 원로작가와 청년작가를 함께 조명하며,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미술적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

첫 번째로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미술사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매년 지역 출신 작가를 연구하고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으며, 올해는 존재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여수 출신 강종열 화백의 초대전을 준비했다.

‘동백 화가’로 불리는 강종열(1951~ )은 평생을 고향 여수에 머물며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질감을 통해 한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포착해온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서정을 확인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동백, 시간의 얼굴》전은 동티모르 체류시절 경험한 아픈 역사와 희망, 동백꽃으로 그린 현대사, 시대의 무게를 그린 여순 사건,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뿌리이며, 삶의 원천인 여수 풍경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상흔의 기억, 동티모르’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풍경 속 인물화를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와 일상을 조명한다. 산타크루즈 대학살과 독립 이후의 혼란을 겪은 주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부 ‘생명력, 희망, 그리고 동백’은 여수의 동백숲과 바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온 동백 연작을 통해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3부 ‘멈춰진 시간’은 여순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와 목탄화 연작을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강종열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바탕으로 여순사건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는 지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기록의 의미를 지닌다.

 

4부 ‘시간의 얼굴은’ 작업실 뒤편에 살던 어부 ‘조씨 영감’의 삶을 담은 연작이다. 바닷바람 속 생계를 이어온 조씨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이창현, 구도, 2025, 견 위에 포토그램, 100x79.5cm , 커미션워크. 사진 제공=전남도립미술관
청년작가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 이미지=전남도립미술관

두 번째로, 함께 열리는 청년작가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는 케이윤, 이창현, 조은솔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기억과 경계, 정체성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보존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힘이다.

 

이번 전시는 기억이 경계를 형성하고 허무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서사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시각화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기억을 환기하고, 익숙한 경계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윤은 공간과 보이지 않는 경계를 탐구하며, 개인의 경험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 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창현은 신체와 의복 사이의 관계를 매개로 역사와 정체성을 성찰하며, 누락되거나 지워진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낸다.

 

조은솔은 존재와 생명, 환경이 연결된 유기적 흐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펼친다.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는 관람객에게 ‘기억’이라는 내면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이 기억을 어떻게 확장하고 새롭게 해석하는지를 탐색하는 장이 될 것이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지역에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강종열 화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미술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다. 삶과 자연,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구한 두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내면을 돌아보고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4월 3일(목)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또한, 전시연계 행사로는 “청년작가 3인 아티스트 토크”가 4월 5일(토) 오후 2시에, “강종열 작가와의 대화”를 4월 19일(토) 오후 2시에 진행 예정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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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강종열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  케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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