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문화재단(대표이사 박선희)이 개관작으로 미국 국립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ABT)’의 공연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을 통해 ABT가 13년 만에 내한한다. 올해로 창단 85주년을 맞은 ABT는 러시아 마린스키·볼쇼이 발레단, 영국 로열 발레,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발레단이다.
ABT는 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조지 발란친, 앤터니 튜더, 제롬 로빈스, 트와일라 타프,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크리스토퍼 휠든, 웨인 맥그리거 등 동시대 안무가들의 ABT 초연작들은 20세기와 21세기 무용계의 역사이자 흐름이 돼 왔다는 평가다.
또한 ABT는 발레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성, 유색인 창작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목소리와 시선을 반영해 왔다.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를 임명했고, 지난해 여성 안무가 헬렌 피켓의 전막 발레 ‘죄와 벌’ 초연으로 발레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동시대 감수성과 맞지 않는 일부 고전 발레 레퍼토리 장면과 스토리를 수정하거나 관객에게 주의 문구를 고지하는 등, 시대의 변화와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혁신의 흐름은 ABT의 30년만의 리더십 교체로 이어진다. 22년 동안 ABT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한 수전 재피가 2022년, ABT 역사상 첫 여성 예술감독으로 선임됐고 단체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며 도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아트센터의 개관 공연 무대에서는 고전에서 현대까지 ABT가 만들어 오고 있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순간들이 재현된다.
20세기 발레의 혁신가이자 미국 발레의 황금기를 이끈 ‘조지 발란친’, 고전 발레와 현대 무용 언어의 경계를 무너뜨린 미국 무용계의 여왕, ‘트와일라 타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예술적 공감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컨템포러리 안무가 ‘카일 에이브러햄’까지 미국 무용계의 혁신을 이끈 안무가들의 작품을 집중 소개한다. 또한, 떠오르는 신인 여성 안무가 제마 본드의 작품은 미국 발레계의 미래를 가늠케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GS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ABT 수석 무용수 거의 전원이 출동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실비아’ 등 유명 레퍼토리 2인무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개관작을 위해 ABT의 16명의 수석 무용수를 포함해 총 104명(무용수 70명 포함)이 내한한다. ABT의 스타 무용수 이저벨라 보일스톤, 커샌드라 트레너리, 데본 토셔를 비롯해 서희, 안주원(이상 ‘수석’), 한성우, 박선미(이상 ‘솔리스트’), 서윤정 등 5명의 한국 무용수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GS아트센터의 개관 공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 공연된다. GS아트센터는 “‘경계 없는 예술-경계 없는 관객’을 모토로, 여러 장르를 연결한 다층적, 입체적 예술 경험 제공을 통해 ‘경계 없는 관객’의 요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GS그룹(회장 허태수)의 지원으로 GS문화재단은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공연장을 리모델링해 24일 GS아트센터를 개관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