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8.13 15:33:18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올해 하반기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 제5기 수강자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전국 450여 개 국·공립박물관 학예인력이다.
지난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전국 박물관·미술관 전문인력을 위한 현장 실무 중심의 역량 강화 교육이다. 첫해에는 17개 부처 37개 기관 소속 국립박물관 학예인력 191명이 참여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공립 박물관·미술관까지 포함해 규모를 확대했다. 상반기에는 예비인력 대상 ‘일반과정’, 제3·4기 ‘특화과정’, 전시음향·인공지능 등 ‘분야별과정’에 약 95개관, 1,484명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제4·5기 특화과정과 다양한 분야별 과정을 운영한다. 제5기 특화과정(기초·심화·기획) 신청은 8월 18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는 학예인력의 실무 능력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과제 중심으로 설계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박물관 업무 특성에 맞춰 ▲박물관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 인력을 위한 ‘일반과정’▲현직 종사자 경력 단계별 ‘특화과정’▲시의성 있고 고도화된 실무역량을 다루는 ‘분야별과정’▲강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과정’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기초·심화·기획 단계별 맞춤형 과정에 더해 전시 음향 기술, 인공지능(AI), 보존과학 실무 연수,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교육 등 특화된 ‘분야별과정’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과정을 통해 전문성과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는 지난해 1·2기 특화과정에서 올해 3·4·5·6기로 확대 운영한다. 분기별 개설로 참여 기회를 넓히고, 교육 접근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교육의 특징은 강사진 구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직과 분야별 전문가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참여해 교육생들이 실제 업무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사례 중심으로 지도한다. 또한 박물관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자재를 활용한 실습을 병행해 참가자들이 실무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직접 익히도록 한다.
제3기 특화과정 ‘기초과정’에 참여한 국립농업박물관 성주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현장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던 문제들이 이번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과 이야기하면서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박물관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실무에서 늘 고민하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4기 특화과정 ‘기획과정’에 참여한 함평군립미술관 이태우 관장은 “박물관·미술관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들, 고령화나 기후위기 같은 문제들에 대한 이해와 해결방안들을 배웠고 현장에 돌아가서 우리 기관에 맞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뮤지엄 아카데미’를 전면 개편해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전국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며 전시기획, 소장품 다루기 매뉴얼, 박물관 교육 및 홍보 등 다양한 교육 영상들을 제공하고고 있다. 올해는 문화재의 박물관 이관부터 등록까지 전 과정을 다루는 매뉴얼 영상,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매뉴얼 영상 등 신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교육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지원하며, 현장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박물관 종사자에게도 편리하고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은 “올해 뮤지엄 아카데미 수강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전국 공립박물관 종사자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문화유산 관리와 현장 운영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 프로그램은 박물관 전문가의 역량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K-뮤지엄 콘텐츠의 활성화와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