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8.22 16:24:20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5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김선영 작가의《파열_멸열망하는 멜로디》전시를 8월 26일(화)부터 9월 14일(일)까지 로쿠스 솔루스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08년부터 전도유망한 작가와 기획자에게 전시 경비를 지원하고, 미술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2025년에 선정된 9인의 전시는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작가 김선영 개인전은 그 일곱 번째 전시이다.
《파열_멸열망하는 멜로디》는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즉 ‘부분’이 다른 대상과 결합해 또 다른 ‘전체’를 이루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 전시는 부서지고 파열하는 과정 역시 순환의 일부이며, 결국 하나의 방향성으로 수렴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본 전시는‘신체’와 ‘피부’라는 내부와 외부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그에 따른 감정들을 다룬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신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신체와 사고의 다양성 속에서 피부가 나와 세계를 가르는 ‘경계’로 작용하는 방식을 깊이 탐색한다.
작가는 부서짐, 조각남을 실패로 바라보는 인식 속에 담겨있는 온전함, 완전함을 강요하는 시선을 꼬집는다. 파열, 멸망, 열망 등 서로 대척점에 있는 단어를 사용해 조각난 몸과 풍경으로 선보이게 되고 시선의 차이에 따른 파편들을 하나의 화면에 옮겨 확장된 틀을 몸으로 경험하는 과정으로 이끌어낸다.
작가는 신체의 일부를 변형한 오브제를 통해, 신체가 회화라는 덩어리를 구분짓는 기준이자 대상이 되는 지점을 시각화한다. 관객의 시선과 동선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조각되며, 이는 그림 하나의 일부로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분절되어 다양한 해석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ㅇ 작가는 삶의 방향성을 ‘멜로디’로 비유하며, 부서지고 다시 쌓아올리는 반복 속에서도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들이 각자의 지지체를 찾아 자신만의 리듬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는 로쿠스 솔루스에서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