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결혼 피로연’(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의 또 다른 커플 릴리 글래드스톤과 켈리 마리 트란이 환상의 시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민’(한기찬), ‘크리스’(보웬 양) 커플과 함께 가짜 결혼 작전을 펼치는 ‘리’(릴리 글래드스톤), ‘안젤라’(켈리 마리 트란) 커플이 열연한다.
극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리와 안젤라 커플은 아이가 있는 가족을 꿈꾸지만, 반복된 시험관 시술 실패와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관계에 균열을 맞는다.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연인 안젤라를 세심히 챙기는 리, 그리고 논리에는 강하지만 감정 표현에는 서툰 현실주의자 안젤라는 서로를 깊이 아끼면서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던 중 민이 두 사람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면서, 네 사람의 가짜 결혼 작전은 예측불가의 해프닝으로 펼쳐진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을 통해 미국 원주민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릴리 글래드스톤. 그가 결혼 피로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작품 속에 자신의 삶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극 중 리가 아이를 간절히 원하며 보여주는 절박함은 원주민으로서 가족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대표성과 서사의 힘을 이어가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이번 작품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로즈 티코’ 역으로 사랑받은 안젤라 역의 켈리 마리 트란도 캐릭터 간 사랑과 폭넓은 감정 표현에 매료돼 작품에 동참했다. 그는 “로맨틱 장르면서도 기존 장르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관습을 부수는 듯한 작품이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여러 층위에서 세밀하게 묘사한 탁월한 대본”이라고 말했다.
두 동성 커플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결혼 피로연은 배우들 간의 따뜻한 호흡과 편안한 분위기, 특히 두 커플 사이에서 드러나는 진정성과 친밀감이 돋보인다. 특히, 배우의 캐스팅은 앤드류 안 감독의 세심하면서도 직관적인 선택에서 비롯됐다. 앤드류 안 감독은 배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각 캐릭터의 다채로운 배경을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그려냈다.
그는 “배우들 사이에 깊은 포용력이 있었고 서로의 장점을 끌어냈다. 진정한 앙상블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릴리 글래드스톤은 “켈리 마리 트란과 자연스럽고 즉각적이며 오래된 듯한 케미를 발견했다. 켈리와 커플 느낌의 관계를 찾게 된 건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는 오는 24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만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