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대표 김형태)이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아홉 번째 공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남북 교류와 평화를 목적으로 2017년 창단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국내 주요 교향악단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인류 보편의 가치인 형제애와 평화를 노래하는 작품으로, 정명훈이 애정을 담아 해석해온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그는 이 곡을 두고 “메시지는 형제애이며, 음악을 통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소프라노 박소영,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황준호, 바리톤 사무엘 윤, 그리고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과 함께 베토벤의 장엄한 메시지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오늘의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연대와 평화의 선언을 담고 있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 구절은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에 부쳐(An die Freude)’에서 비롯됐으며, 베토벤은 이를 4악장 합창에 담아 인류의 보편적 비전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연말을 맞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전하는 형제애의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특별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