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0.22 16:36:02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2025 월드스타시리즈’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11일(화) 콘서트홀에서 세계적인 실내악 앙상블 파벨 하스 콰르텟(Pavel Haas Quartet)이 내한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으로, <그라모폰> 어워드에서 다섯 차례 수상한 그들은 유럽의 명문홀과 세계 주요 음악제에서 깊은 울림을 전해온 명실상부한 정상급 앙상블이다.
2002년 체코에서 결성된 파벨 하스 콰르텟은 풍부한 음색과 열정적인 해석으로 “세계 최고의 현악 4중주단”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서왔다. <그라모폰> 어워드 5회 수상,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상 등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했으며, 은 “역대 가장 위대한 현악 4중주단 10선” 중 하나로 꼽았다. 현재는 창단 멤버인 제1바이올린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를 중심으로, 첼로의 페테르 야루셰크, 제2바이올린의 마렉 츠비벨, 그리고 비올라를 맡은 가장 젊은 단원 시몬 트루스카로 구성되어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15년 첫 내한 이후 2018년과 2024년까지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국내 클래식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뛰어난 기교와 표현력, 독창적인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이번 네 번째 내한에서는 처음으로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걸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호평받은 구성이자, 그동안 국내 무대에서 연주한 적 없는 핵심 레퍼토리라는 점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프로그램은 실내악의 두 거장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한 무대에서 조명한다. 서두를 여는 ’현악 4중주 제12번 c단조 D.703 ‘4중주 악장’‘은 슈베르트가 제11번을 작곡한 이후 오랜 공백기를 뚫고 탄생시킨 역작이다. 미완의 한 악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작품으로 평받는다. 이어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6번 F장조 Op.135‘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가 담겨있는 작품으로 제4악장에 적힌 “Muss es sein?(그래야만 하는가?) /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라는 문구로 유명하다. 공연의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제14번 d단조 D.810 '죽음과 소녀''가 장식한다. 인간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과 더불어 드라마틱한 선율 속에 담긴 깊은 감성이 짙어가는 가을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