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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복지 칼럼]GMO, 이미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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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2호 박현준⁄ 2013.06.24 13:21:34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라 세계 곡물시장에 나오는 콩과 옥수수 대부분을 GMO(유전자재조합생명체)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해 GMO를 사용한 식품 중 단백질이나 삽입DNA 조각이 남아있는 것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 물질이 제거된 식품은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단백질이나 DNA 조각이 남아있는 식품인 두부나 콩나물, 된장류, 전체 옥수수를 이용한 과자나 빵 등은 GMO 원료를 사용하면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식품에 ‘GMO포함’ 이라는 표시가 붙으면 소비자들이 멀리하기 때문에 업계는 non-GM 원료를 수입하느라 인도, 아프리카 등지를 헤매고 다닌다. 용케 수입을 해도 원료 품질검사를 해보면 산지에서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아 곰팡이독소 등이 혼입되어 반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이들 제품 중에 GMO표시가 안 된 제품은 non-GM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계 곡물시장의 콩과 옥수수 대부분이 GMO 한편 단백질이나 극미량의 DNA 조각이 제거된 식품은 식용유나 간장, 전분, 물엿 그리고 GMO 사료를 먹여 생산한 고기와 우유, 계란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들 식품 대부분이 GMO 원료를 사용해 생산되고 있으나 표시하지 않고 있다. 표시를 유보한 이유는 단백질이나 DNA 조각이 제거되면 GMO와 non-GMO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겉모양과 성분이 동일해 표시할 필요도 없고 검사를 통해 진위를 밝힐 수 없어 표시를 의무화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 식품에 식용유나 전분, 물엿, 간장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없으며 고기나 우유, 계란이 빠질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밥상은 이미 GMO로 차려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GM식품의 효시는 1993년 미국의 칼진사가 잘 물러지지 않는 GM토마토를 사용해 통조림을 생산하면서다. 그 후 1996년 몬산토사가 제초제에 잘 견디는 GM콩과 병충해에 잘 견뎌 농약을 덜 사용해도 되는 GM옥수수를 시판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의 대규모 농업에서 이들 신품종은 급속히 받아들여졌다. 현재 미국 콩과 옥수수의 90% 이상이 GM작물이다. 나머지 10%는 정부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의무적으로 non-GM작물을 재배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생산되고 있다. 식량 대부분을 미국산 곡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GMO를 배척하면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은 자명하다. 철저한 안정성검사 통과한 식품을 불신하면 안 돼 이들 GM 신품종이 상업화 되려면 4∼5년에 걸친 동물시험, 인체시험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돼야 하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려면 다시 우리 규정에 따라 안전성 시험을 2∼3년간 해야 한다. 이렇듯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정부가 수입을 허용한 식품을 일부 시민단체가 불신하고 불안감을 부추겨 GMO표시를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사회 안정을 심하게 해치는 것이다. 식량을 충분히 자급하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GMO불안감을 조성하고 GM식품 전면 표시제를 무역장벽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것은 우리의 처지를 망각한 행동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일은 GMO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교육홍보하고 식량주권과 복지의식을 갖는 것이다. -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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