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전3권)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각 1만4800원 / 문학동네 펴냄 / 1권 693쪽, 2권 668쪽, 3권 675쪽 저자가 5년 만에 선보이는 현대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소설 신초’에 연재됐던 작품을 책으로 엮었다. ‘화차’에서 자본에 잠식된 현대사회의 이면과 헛된 욕망을, ‘모방범’에서 사이코패스 지능범에 휘둘리는 대중과 매스컴의 무책임한 행태를 그린 저자는 이 책에서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등교거부 등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의혹과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그 속에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 예민한 10대들의 심리를 담아냈다. 저자 특유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도쿄의 평온한 서민가에 위치한 조토 제3중학교.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 쌓인 교정에서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곧 그가 교내 불량학생들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관계자들에게 날아든다. 이 사태는 학교폭력이 얽힌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발전하고, 매스컴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져 간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