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0시간에 걸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제3의 도시 포카라로 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히말라야 골프장을 가기 위해서다.
히말라야 골프장은 지표면 250피트(약 76m) 아래에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코스로 유명해 골프기자들과 칼럼니스트들이 이곳을 방문해 성시를 이루고 있다. 마치 미니 그랜드캐니언 같은 산세를 갖고 있는 히말라야 골프장은 우리나라 한탄강 계곡보다 깊은 협곡 안에 전장 3400야드 9홀 코스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
클럽하우스는 계곡의 절벽 위에 만들어져 있으며 마챠브차레의 설산이 보이고 250피트 밑으로는 큰 개천을 중심으로 지그재그형의 홀들이 펼쳐져 있다. 이 골프장은 영국군 소령 RB구룽이 3년여에 걸쳐 자갈밭과 갈대밭을 일궈 스코틀랜드식 링크스 스타일 코스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큰 개천을 건너 티샷을 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언덕 구릉 밑의 페어웨이를 향해 샷을 해야 하는 만큼 스릴만점이다.
골프장에서 둘러본 경치는 정말로 환상적이어서 입을 딱 벌리게 만들어 버린다. 정면에는 높이 6998m의 마차푸차르(Machhapuchhare), 일명 물고기 꼬리를 뜻하는 피시 테일(fish tail)산과 8091m의 안나푸르나 설산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서 있다.
▲페어웨이에서 양과 함께 라운드를 즐기는 필자. (사진 = 김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