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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가구공룡 이케아 국내진출 임박 “리빙산업 업그레이드 계기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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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1호 김경훈⁄ 2014.03.24 13:46:37

이케아는 1934년 설립된 스웨덴 대표 기업이다. 우리로 치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쯤 된다. 북유럽풍의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세계 가구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연매출 43조원의 가구공룡으로 불린다. 올해 말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낸다.

이케아 광명점은 축구장 10배 크기다. 백화점서 쇼핑하듯 가구를 산다. 급변하는 소비패턴을 겨냥했다. 다양한 상품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케아 가구는 대부분 이동이 쉽도록 분리돼 있다. 소위 플랫팩방식의 중저가 조립식(DIY)이다. 독자적인 생산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기존 가구보다 최대 50% 싸다.


1만개 가구업체 초긴장, 가구산업 위기는 또다른 기회다

이케아 매장은 어른들의 궁전으로 불린다. 핵심 기업철학은 ‘민주적 디자인’이다. 가격이 비싸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친환경 경영의 롤 모델이다. 소비 에너지의 37%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통 큰 사회공헌으로 유명하다. 팀장급 직원 중 여성이 47%다. 2003년 이후 한 번도 매출이 꺾여본 적이 없다.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한샘과 리바트, 에넥스로 대표되는 국내 가구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빅뱅까지 거론한다. 부동산 경기침체기에 영세 가구업체의 위기의식은 더하다. 1만개 가구업체 가운데 5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80%를 차지하는 기이한 산업구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구시장 규모는 8조2천억원이 조금 넘는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업체 한샘의 분발이 기대된다. 한샘은 올 초 이 분야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겨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창업 44년 만이다. 최양하 회장은 1994년부터 20년간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대우에 근무하다 1989년 한샘에 합류했다. 당시 한샘은 36억 매출의 부엌가구회사였다. 그 동안 매출이 300배 정도 커진 셈이다. 

오너 조창걸 명예회장과 CEO 최양하 회장의 투 트랙 경영은 재계에 정평이 나있다. 상호신뢰가 두텁다. 최근에는 서울시 부시장과 디자인총괄 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교수를 영입했다.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를 맡겼다. 제2의 도약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업체 한샘의 글로벌경쟁력 주목

한샘은 3월9일 목동에 대형 직매장을 열었다. 이케아 1호 진출지 광명에서 불과 13km 떨어져 있다. 대형 플래그숍을 통해 이케아 공세에 맞서고 있다. 매장구성을 상품위주에서 인테리어 중심으로 바꿨다. 한샘은 최근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파트특판(B2B)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리테일(B2C)시장과 온라인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한샘 김동성 홍보실장은 필자와 통화에서 “이케아 진출을 예상해 왔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샘과 이케아는 타깃 고객층(한샘-중고가, 이케아-저가)이 다르다. 가구와 생활용품 비중(가구비중-한샘 80%, 이케아 50%)도 다르다. 핵심 상품에 주력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침대를 팔지 않고 침실을 팔 듯 공간을 판다”고 말했다.      

이케아 국내 진출은 ‘이케아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 바 리빙산업의 업그레이드다. 기성복 중심의 양복시장처럼 브랜드 가구가 득세하고, 프리미엄과 저가시장으로 차별화된다. 직매장과 온라인 등 유통망이 재편된다. 위축된 가구시장의 페이스메이커다. 우리 기업체질이 더 강해지는 계기다. 해외강자의 진입은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

위기는 기회다. 유통공룡 월마트는 이마트에 백기를 들었고 폴로는 빈폴에 밀렸다. 맥도날드는 롯데리아에 뒤졌다. 어짜면 우리나라는 글로벌기업의 무덤이다. 이케아 진출에 따른 해법을 다른 데서 찾자. 가구업계 공적은 이케아가 아니다. 가구가 불편해진 라이프스타일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집을 안 사는 풍조에 맞는 맞춤형 경영전략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자. (봉산개도 우수가교 逢山開道 遇水架橋)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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