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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 ⑧]1억원짜리 우주여행 선호

부자들은 상상 이상 고단한 일정, 힐링 방안으로 여행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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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3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06.19 13:27:3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지친 몸과 영혼을 충전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천만부호는 무엇을 추구할까? 바로 여행이다. 여행은 천만부호가 3년 연속 가장 좋아하는 오락방식으로 나타났다.

본래 여행은 고대에서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고 함양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사대부들은 여행을 학습의 필수과정으로 인식하고 세상을 유람하고 경험하면서 호연지기를 길러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1949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면서 여행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천만부호들은 인민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고단한 삶을 산다.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서이다.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14 중국천만부호브랜드경향보고서’에 따르면 천만부호들은 매월 평균 8일간, 억만부호는 평균 12일간 출장을 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십억명의 인민들의 로망인 천만부호들은 1/4를, 억만부호들은 1/3을 길에서 보내는 팍팍한 인생을 산다. 반면에 그들의 휴가기간은 너무 짧다. 국가법정공휴일을 제외하면 천만부호들은 7.5일, 억만부호는 11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할 뿐이다. 따라서 여행은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이며 내일을 위한 또 다른 투자이다.

천만부호가 선택한 최고의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하이난성 싼야


천만부호들은 국내 여행지로 4년 연속 싼야(三亞)를 가장 선호했다.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에 위치한 싼야는 고대에 ‘귀문관(鬼門關)'이라 불렸던 곳이다. 중국의 땅 끝에 위치한 연유로 관리들이 유배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동방의 하와이’를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변모하면서 중국 최고의 부자들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홍콩은 2위에 올랐다. 홍콩은 중국본토에 매우 가깝고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으며 명품시장이 즐비한 쇼핑천국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인식하는 지역이 천만부호들의 주요 여행지로 꼽힌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정부가 강하게 여행제한을 시킨 티베트 즉, 시짱(西藏)이 3위에 올랐고, 중국내 소수민족가운데 가장 극렬한 분립독립 투쟁을 벌이는 위구르족이 집단 거주하는 신장(新疆)이 7위에 올랐다. 또한 도박의 천국인 마카오가 5위에 올랐다. 이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의 특성과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지난해 해외관광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약 9800만명으로 전년보다 17.8 % 증가했다. 올해는 1억명을 넘어설 것이다. 바야흐로 여행객에 있어 중국은 미국과 독일을 완전히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당당히 올라선 것이다.

▲호주 시드니


그렇다면 천만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는 어디일까? 전통적으로 천만부호들이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는 프랑스, 미국, 호주이다. 그 가운데 호주는 단연 최고의 휴양지이다. 호주는 중국인에게 특별한 나라이다. 호주는 전체 이민자의 약 20%(약 3만여명)를 중국인 이민자수가 차지하는 또 다른 중국인이 나라이다. 지난해와 차이는 점은 프랑스가 2위로 떨어지는 불운을 당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3년 동안 천만부호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였다.

천만부호가 선호하는 여행지를 볼 때 가장 특이한 점은 일본이 7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특히 남경대학살과 다오위다오 영토문제로 반일정서는 대단히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천만부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은 것이다. 한편 일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여행업체 트래블주가 최근 중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여행 계획 목적지를 설문조사 한 결과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천만부호의 반일 감정은 여전히 강하지만 엔화 약세가 일본을 새로운 '쇼핑 천국'으로 만들면서 돈주머니가 두둑한 중국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천만부호들은 언제 해외여행을 하고 어디서 잘까? 가장 많이 하는 해외여행의 시기는 춘제(春節)기간이었으며, 가장 좋아하는 호텔은 샹글리라였다. 샹글리라는 연속 10년 동안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2위는 리츠칼튼, 3위는 페닌슐러이다. 호텔을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은, 지리적 위치, 브랜드, 가격, 시설수준, 음식, 서비스 순이었다. 또한 천만부호들은 항공의 선택에 있어서 국내여행을 할 때 에어차이나를, 해외여행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을 선호했다.

▲아부다비 상글리라 호텔


천만부호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목적은 관광으로 36.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비즈니스로 22.5%였으며, 상품구매가 12.8%로 3위를 차지했다.

위 도표를 보면 천만부호들의 해외여행 특성이 잘 나타난다. 그들은 결코 단순한 여행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해외여행의 목적이 분명하다. 1위를 차지한 관광을 제외하면 2위부터 6위까지 모두 목적형 여행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천만부호들은 비즈니스를 하거나 자녀의 해외유학을 위한 사전 답사 그리고 투자나 이민을 가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여행을 선택하고, 여행기간 동안에 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후룬(胡潤)연구원과 아시아 국제호화여행 박람회(ILTM Asia)가 공동으로 최근 발표한 ‘중국 호화여행시장 백서’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억만부호들이 원하는 여행스타일은 ‘자연탐험’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자가운전여행, 남극·북극 투어, 섬에서의 휴가, 낭만적인 크루즈 여행 순이었다. 그들은 평균 40개국을 여행하였으며, 1인당 평균 여행비용은 15만위안(약 2445만원)에 달했다. 해외여행을 가는 억만부호들의 혈액형을 살펴보면 O형이 33%로 가장 많았고 A형 32%, B형 24%, AB형 11% 순이었다.

엊그제 모든 걸 다 판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가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등 우주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가격대는 59만 9,999 위안(약 9,800만 원), 62만 9,999 위안(약 1억 300만 원), 138만 5,999 위안(약 2억 2600만 원) 등으로 다양하다. 중국부자들은 우주여행을 통해 어떤 목적을 이루고 싶을까?

송행근
= 중국문화학자로 전북중국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시가의 이해’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송행근의 요절복통 중국’과 ‘송행근의 차이나리뷰’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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