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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녹색경영보다 위대한 경영은 없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시대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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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3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06.19 13:28:3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한 과일나무에서 두 가지 과일을 구하긴 어렵다. (일목불구이종과 一木不求二種果) 사과나무엔 사과가, 배나무엔 배가 열리는 게 자연의 순리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에게 두 재주를 구하긴 어렵다. 더불어 살아가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메워가야 한다.

초록은 동색(同色)이다. 풀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다. 빨주노초파남보 가시광선 한가운데 위치한 녹색은 성장과 번영, 생명과 부활, 낙원과 평온의 상징이다. 흥분을 진정시키기도 한다. 식물노화 연구로 호암상을 받은 남홍길 박사(기초과학연구원 식물노화수명연구단장)는 식물의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밝혀 생명과학 연구에 새로운 영역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색인증 대기업의 환경법규 위반, 대기업 이름이 부끄러워

남 박사는 대부분 과학자가 인체와 동물의 노화를 연구하는 것과 달리 식물에 주목했다. 식물은 지구상 생명체에 산소와 양분을 공급한다. 낙엽이 지고 들풀이 메말라 가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식물노화 연구는 궁극적으로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식물을 통해  얻은 성장과 노화의 비밀은 결국 사회발전을 앞당긴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셀, 네이처에 모두 논문을 실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황우석의 논문조작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S)를 만든 장본인이다. 남 박사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제 과학도 대중의 언어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 성과를 사회와 공유할 때 빛이 난다는 것이다.       

검색포털 1위 네이버 제호는 녹색이다. 메인 화면 주요 코너는 녹색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심볼 삼각형도 녹색이다. 스타벅스는 녹색을 컬러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녹색은 환경이나 공익단체에 잘 어울린다. 대부분 기업은 홍보나 광고에 녹색을 선호하지 않는다. 마케팅과 거리가 멀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색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요즘 기업의 화두는 녹색경영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경영이다.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다. 녹색경영 성과가 탁월한 기업에겐 녹색인증을 부여한다. 녹색인증 기업은 2013년 기준으로 203개에 이른다. 공공구매 조달심사와 금융지원시 우대를 받는다. 이 인증을 받으면 환경법규를 위반해도 고발당할 수준이 아니면 5년간 유지된다.


47조 국익 창출한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수주는 녹색성장 덕

문제는 무늬만 녹색경영인 기업이 늘고 있다는 거다. 최근 녹색인증 특혜를 누리면서도 환경법규를 위반한 대기업 10곳이 대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로 이득만 취하고 사회적 책임은 외면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휴비스, 삼성토탈, LG화학, LG생명과학, 동부하이텍, 전주페이퍼, SK하이닉스, 효성이 포함됐다. 대기업이란 이름이 부끄럽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간판 정책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두바이에서 지켜본 아랍에미레이트(UAE) 바카라원전은 47조원 규모다. 소나타급 승용차 200만대 수출과 맞먹는다. 세계에서 6번째 원전수출국인 우리가 중동에 최초로 세웠다. 이번 국익창출의 쾌거는 따지고 보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덕이다. 세계는 지금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저탄소 차 협력금제’를 놓고 정부 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산업간 파열음도 일고 있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많으면 부담금을 지우는 거다. 국산차 역차별 논란에 자동차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불법보조금이 판치는 휴대폰시장처럼 혼탁해 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기주의를 벗고 사회공헌 측면에서 접근해야 옳다. 

녹색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한다. 폭염에서도 초목의 녹색향연은 절대 빛바래지 않는다. 정직한 과일나무의 순리를 거스르면 탈난다. 녹색경영보다 위대한 경영은 없다. 함께 알을 깨는 병아리와 어미닭같이 더불어 가는 게 최고의 가치다. (줄탁동기 啐啄同機)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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