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창조경제가 미래다 - (주)모두의지도 이문주 대표]대학졸업반 사장님, 대기업 합격도 포기

기존 맛집 어플과 차별화 된 조건검색, 스마트폰 터치로 최적 장소 찾아

  •  

cnbnews 제394호 이진우 기자⁄ 2014.09.04 09:19:3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홍대 근처에 분위기 좋고 테라스도 있으면서 친절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은 어디일까요?”

어느 포털 사이트를 다 검색해 봐도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또 주변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다. 막상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도 가고자하는 장소를 찾으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상당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춘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정말로 이렇게 힘든 일이어야만 할까?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주)모두의지도 이문주 대표(27·고려대 심리학4)는 “‘모두의 지도’는 기존의 맛집 어플이나 지도 어플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조건검색 기능이다”면서 “몇 번의 터치로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찾을 수 있어 장소 선택의 어려움을 해소했으며 효율성도 훨씬 높아졌다. 아울러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 검색 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이 대표가 창업 관련 교양 수업을 들을 때 학교도서관에서 팀원들과 밤을 새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건물이 문을 닫게 됐다. 그래서 학교 주변의 다른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팀원들에게 맞는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즉 ‘밤늦게’, ‘무선랜 서비스’, ‘콘센트’, ‘흡연 가능’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학교 주변의 카페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던 것.

이 대표는 “‘모두의 지도’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2012년 벤처기업 ‘토탈미디어그램’에서 기획을 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온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던 SK텔레콤과 CJ E&M 입사를 포기하고 선택한 일이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필요한 장소를 찾는 시간을 줄여, 그들의 시간이 더욱 가치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이라는 사명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두의 지도’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교양수업 듣다 떠오른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모두의 지도’ 서비스는 처음부터 정식 버전이 출시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점차 개선해 나갔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는 고려대학교 주변의 카페, 음식점, 술집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안암 버전’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개발도 처음엔 외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처음 ‘안암 버전’을 출시했는데 고려대생들을 주축으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 길을 지나갈 때 학생들이 ‘그런 장소를 찾으려면 ’모두의 지도‘를 찾아봐’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성취감도 느꼈다”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1만5000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고려대생들이 약 6000건이다. 지금은 신촌,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등 확장 버전을 선보이며 검색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이 어떤 장소에 갈 때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 그 목적에 맞는 장소의 특성을 알기를 원한다. 기존의 지도 검색 서비스는 장소의 위치는 정확히 알려주지만, 그 장소에 대한 특성까지 알려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장소의 특성(휴대폰 충전 가능한 편의점, 모유수유 가능한 장소 등)은 결국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모두의 지도’는 이런 사람들의 경험을 모아 지도에 담고 상황에 필요한 장소들만 사용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목적-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즉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원하는 조건에 맞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준다. 예를 들어 ‘한식’, ‘중식’, ‘일식’ 등 기본적인 특성 외에도 ‘어른을 모시고’, ‘팀플하기 좋은’, ‘양 많은’, ‘다양한’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도 중복지정해 수용할 수 있다. 이처럼 특이한 검색 방법은 사용자들의 높은 만족감으로 이어졌고, 현재 ‘모두의 지도’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5점 만점 중 4.6점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려대 ‘안암 버전’을 시작으로 ‘모두의 지도’는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확장 버전 역시 서울지역의 모든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미 홍대, 신촌, 이태원, 가로수길 네 개 지역을 확장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점검했고, 오는 9월 중에는 서울지역 65개 상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ios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며, 추후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모두의지도 팀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40명의 ‘여름 마케터’…그들은 누구인가?

방학을 맞아 한가한 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 마치 한 여름의 무더위를 모두 삼켜버릴 듯이 열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간단한 코멘트와 점수를 쓰는 평가지 위로 흩날리는 펜 소리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의 치열한 경쟁 피티가 끝나고, 그들은 모두 다 같이 근처 치킨 집으로 이동해 시원하게 맥주잔을 기울인다. 그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상대가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 ‘모두의 지도’ 여름 마케터 팀이었다.

서울버전 출시를 앞두고 ‘모두의 지도’는 이를 함께 이끌어갈 대학생 마케터즈인 ‘여름 마케터’를 모집했다. 모두 IT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여름 마케터들은 지난 7월 27일 고려대학교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상 스타트업 기업에서 40명의 인력을 선발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마케터즈를 뽑더라도 소수이거나 그 인력들을 활용하는 것도 단순히 바이럴 마케팅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름 마케터는 왜 전문가들이 아닌 대학생들로 이뤄졌을까?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대학교에는 실제로 마케터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현실적으로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면서 “아울러 ‘모두의 지도’는 우리의 서비스를 알릴 인력이 사실상 부족하다. 이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여름 마케터들은 그들이 세운 마케팅 플랜을 직접 실행까지 해봄으로써,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또 이런 부분이 일반적으로 단순 홍보에 그치는 다수의 서포터즈 활동과는 차별화되는 측면도 있다. 즉 이번 여름 마케터즈 활동은 ‘모두의 지도’와 여름 마케터가 만나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여름 마케터는 SNS홍보, 영상 제작, PR, 부스 이벤트 등 업무별로 팀을 나눠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활성화시키고, 마케터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선뜻 하기 어려운 언론 접촉을 통해 ‘모두의 지도’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일도 했다. 특히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홍대, 삼청동, 대학로 등 유동인구가 많고 밀집한 지역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어플을 다운하도록 유도하는 등 직접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차별화된 서비스…확실한 자신감 얻을 수 있어

이 대표는 “현재는 서비스 주 타깃이 대학생들이지만, 30대 이상의 연령대를 위한 콘텐츠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모두의 지도’가 단순히 맛집 찾기 어플이 아니라, 특성화된 장소 검색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생활이나 일상생활에 관련된 장소들도 서비스할 계획이며, 진정한 의미의 지도 검색 서비스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대표의 전공은 심리학과 통계학이다. 따라서 전공을 잘 살린 결과, ‘모두의 지도’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장소의 특성에 신뢰를 부여할 뿐 아니라, 대수의 법칙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장소는 그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는 등 높은 추천 순위를 가진다. 이른바 ‘소셜 랭킹’ 서비스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 사용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상권 소비 성향을 분석하고, 가계별 소비자 층 분석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판매함과 아울러 인포머셜 광고 등을 주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유치에도 성공해 ‘모두의 지도’ 서비스를 더욱 개선하고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창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나의 경우 취업을 포기하고 선택한 스타트업으로 인해 지인들이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정말로 열심히 하는 구나’라는 등 주변의 인식도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또한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가 일반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게 돼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동기부여도 됐다. 이것이 스타트업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 이진우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