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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억윤 골프 세상만사]Dimple과 Back Spin의 멋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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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1호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4.10.23 09:02:1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우리나라 골프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필자가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1년 중에 가장 최고의 페어웨이 상태를 유지하는 시기가 5.16에서 10.26 까지라고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최고의 시즌을 놓치지 않으려는 골프 마니아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지만 골프의 기초가 되는 과학적 이론을 인지하지 못하면 코스 설계자와 플레이어의 싸움인 경기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로 준비한 라운드가 늘 역시나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게 된다.

구기 종목의 스포츠에서 가장 멀리까지 비행하는 볼은 바로 골프 볼이다. 미국 골프협회(USGA)는 직경 42.67mm, 중량 45.93g, 초기 속도 250피트(약300km) 이하로, 지난 1987년에 공인구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 이런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볼은 세월이 지나면서 골프 장비의 발달과 함께 최근에는 세계 장타대회에서 500야드를 훨씬 넘어가는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을 정도다.

처음 골프 볼의 시작은 너도밤나무를 깎아서 만들었다. 이후엔 깃털을 압축해서 속을 채우고 소나 말의 가죽으로 꿰매서 만든 페더(feather)볼로 발전했다, 그런데 이것은 비에 젖으면 거리가 나질 않는데다가 가격도 비싸고 내구성이 거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에 고무나무 수액에서 채취한 생고무로 만든 거터페르차 볼이 만들어 지게 됐다. 그런데 이 볼은 내구성은 좋았으나, 이상했던 것은 표면이 깨끗한 새 볼 보다는 흠집이 많이 생긴 볼 일수록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유체역학의 한 분야인 기체역학에서 밝혀내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골프 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딤플(Dimple)의 기원이 된 것이다.

1900년대 들어와서는 단단한 고무 핵에 고무줄로 탄력을 향상시킨 하스켈 볼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두개의 소재로 된 투피스 볼이 개발됐다.

골프 볼을 자세히 보면 1,2,3,4의 일련번호 말고 360,392 등의 숫자가 표시돼 있는데, 이것은 딤플의 숫자를 의미하며 그 숫자에 따라 타구 후 발사 각도와 비거리가 각각 다르게 된다. 특히 프로들의 경기에서 보면 티샷한 볼이 쭉 뻗어나가다가 마치 로켓이 이단추진을 하는 것처럼 다시 한 번 솟구치는 멋진 효과가 바로 딤플이 만들어낸 것이다.

클럽 헤드 앞면에 설계된 블레이드가 임팩트 시 골프 볼의 딤플에 역 회전(back spin)을 만들기 때문에, 볼 아래쪽 공기의 속도는 느려지고 볼 위쪽 부분의 공기 속도는 빨라져서 양력을 일으키게 되므로 멋진 탄도의 비행을 하게 된다.

백스핀을 일으키는 RPM이 너무 적거나 거의 없으면 직선 에너지만 전달하게 돼 비거리가 줄어들지만, 역회전 RPM이 강력하게 걸린 볼은 비행하면서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양력 효과를 만들기 때문에 볼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추진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쓰는 연습용 볼은 원피스 볼이며, 백스핀 컨트롤보다 비거리를 우선시 할 때는 투피스 볼을, 비거리보다 백스핀 컨트롤을 우선시 할 때는 쓰리피스 이상의 볼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백스핀의 묘미를 확실히 느끼는 골퍼들은 잔디가 볼을 꼿꼿이 받쳐 주는 최상의 절기에 멋진 백스핀 샷을 구사하며, 이제는 가는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보시길 바란다.

(CNB저널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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