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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미 칼럼]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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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10.20 13:41:39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양학선 선수가 도마 연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최고의 선택을 위해 고민한다. 애벌레에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멋진 나비로 변신할 것인가? 현명한 선택은 바로 당신 몫이다.

현명한 선택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자신을 최고로 행복하게 해준다. 그 때문에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오면 종종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망설이게 된다. 그것은 진정한 나를 찾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내 인생을 좌우할 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하늘을 오를 방법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길은 일맥상통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더 나은 나를 위해 혁명을 꿈꿀 것이다. 애벌레로 사는 것보다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을 만큼 간절히 원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청년들의 선호직업 1위는 공무원, 그중에서도 교육공무원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평생 직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전보다는 안전함을 우선순위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씁쓸하긴 하지만, 당신의 꿈이 무엇이든지 꿈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앞서 열린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라는 쾌거를 거뒀다. 수고한 많은 선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체조선수 양학선의 도마경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안마훈련 도중 왼 허벅지 뒤쪽 근육이 찢어져서 예선 때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고 시합 중에도 뒤로 뛰거나 점프를 할 때 고통스러운지 착지가 잘되지 않았다. 금·은·동이 우리들에겐 매일 쏟아지는 기분 좋은 메달일 수 있겠지만, 선수들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노랑표지에 하얀 나비가 그려져 있는 ‘꽃들에게 희망을’ 제목만 보고 마냥 좋아서 가슴이 설레었던 소녀 시절이 있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시간표에서 체육 시간을 빼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했었고 달리기 때문에 운동회가 싫었던 내가 문득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용기가 생겼던 시절이다.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멋진 운동선수를 꿈꾸며 운동장을 열심히 뛰었건만 열 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탈진해 쓰러졌고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쳤던 일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는지 부끄럽기도 하고 우습다. 어른이 된 지금, 운동은 내 삶의 일부분이자 행복의 원천이 됐다. 처음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살기 위해서였다.

체력이 약한 나는 쉽게 피곤해졌고 일하면서 아이들 키우기도 바쁜 데 아프기까지 하면 나 자신이 서러워서 아이들을 껴안고 많이 울기도 했다. 친구들이 나를 보면 국민 약골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싫어했던 운동이지만,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친구들보다 더 건강하다.

우리에게 삶은 때때로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나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면 밝고 환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노랑 애벌레는 고치 속으로 들어가는 늙은 애벌레를 통해, 나비가 되는 길은 벌레 기둥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치가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당신도 애벌레처럼 실천해 보겠는가? 노랑 애벌레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그럼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과는 다르단다.”

그렇다. 애벌레가 꿈꾸는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죽을 만큼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큰 모험과 용기가 필요하다. 혹여 상처를 받을까 봐, 아늑한 나만의 왕국이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았는가, 새로운 변화가 두려워 주저하지 않았는가, 세상이 두렵고 무서워 손조차 내밀지도 못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아시안게임 선수들의 모습이 나비처럼 나에게 멋지게 다가오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꿈과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현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 모험과 용기를 갖고 어릴 적 꿈만 꾸었던 것이 있었다면 오늘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윤유미, 미(美)독서코칭센터 원장/(주)휴먼교육연구원 선임연구원/(사)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전임강사/(사)독서문화콘텐츠 학회 연구간사.

글:윤유미(정리=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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