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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민속신앙이 손 맞잡는다, ‘만화, 신과 만나다’ 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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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11.20 17:34:31

▲'만화 속 시왕도(좌측)와 1950년대 시왕도, 국립민속박물관.

(CNB=왕진오 기자)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가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2014년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만화박물관(이사장 이희재)과 함께 11월 25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만화, 신과 만나다'를 통해서다.

이 전시에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 실제 민속유물 90여 점과 만화로 표현된 작업들이 함께 선보인다.

혼인을 하지 못하거나 객사를 하거나 응어리·억울함 등 원한 맺힌 삶을 살다가 죽으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원혼결혼식을 치러주거나 씻김굿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혼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창작한 박기당의 '백발귀', 서봉재의 '유령의 원수' 등과 실제 유물인 몽달귀신부적, 삼재부적, 액막이연, 당사주법 등을 전시한다.

▲상여장식 , 20세기, 목인박물관.


성주, 조왕그릇, 오방신장, 철륭 등은 건물 전체를 다스리는 성주, 부엌에는 조왕, 화장실에는 측신, 장독대에는 철륭, 우물에는 용왕, 대문에는 문신 등이 있어 복을 주고, 제액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각각의 구역을 수호한다.

죽은 후 저승을 가는 길에는 ‘삼도천(三途川)’이 있어 이를 건너야만이 저승에 다다를 수 있다고 여겼다.

저승길이 멀고 험하기 때문에 망자를 지켜주고 함께할 저승길의 동반자가 필요했다. '꼭두'는 사랑하는 가족들조차 함께 해 줄 수 없는 두렵고 외로운 죽음의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이다.

그래서 상여에는 죽음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청사초롱이 있고, 망자를 위로해 주는 광대와 악사가 따르고, 망자를 시중드는 시녀나 동자동녀가 있으며, 창이나 칼을 든 무사가 잡귀를 쫓아내기도 한다.

▲주호민 '신과 함께'신화편 의 상여 모습.


2부 전시에는 꼭두와 용수판 등 다양한 상여 장식물과 망자의 혼을 상징하는 넋전 등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저승사자나 바리데기의 인도를 받아 망자가 명부에 도달하여 십대왕의 심판을 받고 환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승사자나 바리데기는 망자가 이승에 대한 미련과 저승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도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망자의 저승길이 편안하도록 저승사자를 위한 사자상을 차린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상, 바리데기 무신도, 십대왕 무신도, 시왕기 등 명부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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