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주요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 10명 중 6명은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민족 동질성의 회복'을 꼽았으며, 10명 중 7명은 남북통일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V(김관상)가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방송하는 2부작 특별기획 '유라시아 대륙의 혼, 고려인'(기획 김상술, 연출 추동진) 제작진이 고려인 주요 거주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남북한 모두를 알고 있는 고려인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남북통일을 위해 중재자로 나설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56.3%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 15.9%가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전체의 72.2%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통일의 중재자 역할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복수응답)에 대해선 ‘상호비방·군사도발 금지’가 45.2%로 가장 많았고, ‘개성공단 등과 같은 경제협력 강화’가 41.3%, ‘남북간 상호왕래 활성화’가 27.8%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0월 두 달간 고려인 주요 거주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의 고려인 126명을 대상으로 현지 고려인 조사원들을 채용해 진행됐으며,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대인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KTV에서는 오는 10일과 11일 저녁 7시,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 특별기획 '유라시아 대륙의 혼, 고려인' 1부 ‘절망을 넘어’와 2부 ‘희망의 여정’을 각각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