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띠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십이지신도(十二支神圖)’, ‘기양동자도(騎羊童子圖)’, ‘양석(羊石)’, ‘양정(羊鼎)’과 근현대 문학작품 등 총 76점의 자료가 소개되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기획전시실에서 12월 17일 막을 올린다.
전시의 주인공 '양'은 유목문화에서 더 익숙한 동물로 농경문화인 우리나라에서 20세기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우리 문화에서 말하는 양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綿羊)의 모습이 아니라 산양(山羊)이나 염소이다.
양의 외형과 습성, 생태는 상(祥)·선(善)·미(美)·희(犧)처럼 좋은 의미의 글자에 반영 되었고, 이러한 특성들은 상징화 되어 우리 생활문화 속에 길상(吉祥)의 소재로 등장했다.
첫 번째 ‘십이지(十二支) 동물의 양’은 시간과 방위의 개념으로서의 십이지와 수호자의 역할을 하는 십이지 동물에 대한 내용이다. 십이지가 새겨진 ‘해시계(仰釜日晷)’, ‘십이지번(十二支幡)’, ‘정미기(丁未旗)’를 통해 십이지 동물로서의 양의 역할을 알아본다.
두 번째 ‘길상(吉祥)을 담은 양’에서는 양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을 살펴본다. 동자가 흰 양을 타고 있는 ‘기양동자도(騎羊童子圖)’, 왕실 제사에 사용하는 ‘양정(羊鼎)’ 등 길상적 의미를 지닌 양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 속의 양’에서는 피천득의 시 작품 ‘양’을 비롯하여 근현대 문학작품, ‘양털저고리’와 각종 생활소품 등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은 양의 이미지와 쓰임새를 볼 수 있다.
이번 학술강연회에는 ‘양의 신화와 전설’(정재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동물로서의 ‘양의 생태’‘(손용석, 고려대학교 교수), ‘한국문화 속의 양’(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을 발표한다.
이번 전시는 양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속담과 ‘양두구육(羊頭狗肉)’ 등의 사자성어, 양띠해에 태어난 인물, 양띠해 주요 사건 소개 등 양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총정리 해준다. 전시는 2015년 2월 2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