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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외제 호화차 선호, 중국부자 8인 8색

중국부자연구소 후륜연구원, 8대 호화차 브랜드별 운전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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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9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12.18 09:15:1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중국의 성공한 인사들은 모순된 심리를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비관적이고 소극적이지만, 한편으로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호화차를 사고 싶어 한다” 중국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 이사장이자 수석연구원인 후룬이 호화차를 타는 중국부자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후룬(胡潤)연구원은 지난달 ‘2014 중국 호화차 브랜드 특색연구 백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기간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이다. 설문조사 대상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중국 10개 주요 도시에 8대 호화차 브랜드를 타는 운전자 800명이었다. 이 보고서의 가치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호화차 운전자들을 통해 중국부자들의 특색을 밝혔다는 점이다. 

후룬연구원이 호화차라고 규정한 자동차는 8종이다. 아우디(奥迪)·BMW(宝马)·벤츠(奔驰)·렉서스(雷克萨斯)·볼보(沃尔沃)·랜드로버(路虎)·캐딜락(凯迪拉克)·인피니티(英菲尼迪)다. 이들 8종의 선별 기준은 중국에서 차지하는 대표성과 시장성 두 가지였다. 

백서에 따르면, 호화차의 운전자 평균연령은 33.5세였고 76%는 남성이었다. 10%에 가까운 호화차 운전자는 3년 이상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유학파’였다. 가구당 연 소득은 평균 105만위안(약 1억8000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개인당 월수입은 3만위안, 가구당 월수입은 8만8천위안이었다. 그 가운데 가구당 월수입이 10만위안 이상의 운전자들은 30%를 넘었다.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880만위안으로, 천만위안을 넘는 자산비율은 10%이었다. 이 가운데 벤츠 운전자 가정수입이 최고로 높았다. 평균 총자산은 1130만위안이었다.

반면에 인피니티 운전자 가정수입이 가장 낮았다. 평균 총자산이 644만 위안이었다. 아우디, 렉서스, 랜드로버 운전자들의 평균 총자산은 900만 위안정도였다. BMW와 볼보, 캐딜락 운전자들의 총자산은 800만 위안 이상이었다.

호화차를 운전하는 부자들은 누구일까? 먼저 벤츠 운전자의 소득은 8대 호화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들은 품위가 높고, 성공 지향적이라는 특징을 가졌다. 남성이 많았고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벤츠를 선호했다. 하지만 학력은 높지 않았다. 사회신분은 기업가나 전업주부였다.

이들은 성숙하고 신중했으며, 체면과 품위를 중시하고, 책임감이 높았다. 타인을 존중하고 경험이 풍부한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지녔다. 하지만 운동과 대외활동이 부족했고, 자유를 존중하지 않았다.

BMW 운전자는 스스로 중소기업가 또는 외국기업 고위층이 자신들의 주요 신분이라고 인식했다. 여성이 많았고 사회신분은 벼락부자, 전업주부, 푸얼다이, 첩 등이었다. 이들은 허세를 부리고 과장된 말을 좋아하고 물질을 중시하며 개인주의적이었다. 또한 재물을 뽐내고 유행에 민감했다. 하지만 가정 관념이 비교적 낮고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으며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랜드로버 운전자는 주로 남성이었다. 벼락부자나 연예인들이 많았다. 이들은 생활태도와 가치관이 매우 선명했다. 운동과  대외활동을 좋아했으며, 개성이 뚜렷했다. 운전하는 즐거움과 속도감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벼락부자나 푸얼다이로 인식됐고 책임감이 결여됐으며 개인주의적 경향이 짙었다.

▲사진출처 = BMW코리아


아우디 운전자는 정부 관료나 공무원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관료들의 ‘애마’로 불리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들은 우아하고 신중했으며 삶의 질을 중시하였다. 경험이 풍부하고 사회적으로 공인받기를 희망하였으며 책임감이 높았다. 그러나 운동과 대외활동은 좋아하지 않았다.

렉서스 운전자들은 대부분 남성이고 젊은 층이었다. 주로 해외유학파이거나 외국계 기업 중견간부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격이나 생활태도 그리고 가치관은 선명하지 못했다.

볼보 운전자들은 해외유학파나 고학력자들로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가정적이었다. 남성이 많았으며, 평균적으로 학력이 가장 높았다. 사회신분은 공무원이거나 변호사와 교수 등 전문가들이었다. 그들은 신중했으며, 소박하고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벤츠 운전자 소득 가장 높아

캐딜락 운전자들은 남성이 많았다. 외국계기업에 다니거나 화이트칼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사회신분은 외국계기업 중견간부나 임원이었다. 성격과 가치관은 ‘성숙’과 ‘성공’ 외에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

인피니티 운전자들은 젊은 층으로, 푸얼다이나 연예인으로 나타났다. 활발한 성격을 지녔고 감성적이었다. 다소 유치하였으며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사회적으로 공인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중국 부자들의 호화차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이 번 보고서에 따르면, 호화차 운전자는 자신들이 타는 자동차에 대해 친구(36%), 애인(16%), 전우(15%)라고 각각 대답했다. 차가 일반적인 교통수단일 뿐이라고 인식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얼마나 중국부자들이 호화차에 대해 애정이 각별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호화차는 중국부자들의 신분일까? 이에 대해 견해는 상반된다. 벤츠와 볼보의 운전자들은 8대 호화차 운전자 모두 사회신분과 일치한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BMW와 랜드로버 운전자는 모두 타인과 자신들이 대립적 관계라고 인식했다. 특히 볼보 운전자들은 “정신적 삶의 가치를 중시”하고, 다른 7대 브랜드 운전자들은 “재산과 성공”을 추구한다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호화차 운전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신감에 차고 성격이 굳세며 열정적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주요 취미생활은 여행·미식체험·가정활동·운동이었다. 특히 호화차가 반드시 구비해야할 세 가지 조건으로 존귀함과 기품 그리고 지명도를 꼽았다. 하지만 안정성은 호화차 운전자가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였다. 그 비율이 무려 80%였다. 

8대 호화차의 운전자를 통해 중국부자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고 산뜻하다. 지금까지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중국부자 관련 보고서들은 대부분 총론적이었기 때문이다. 한 지인이 베이징에서 아우디를 운전한다. 그는 중국에서 유명한 소설가이다. 정부 관료나 공무원이 아니다. 호화차와 중국부자의 상관관계는 어디까지일까?


송행근 =  중국문화학자로 전북중국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李賀)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시가의 이해’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송행근의 요절복통 중국’과 ‘송행근의 차이나리뷰’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CNB저널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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