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조선 전기 어보로 판단되는 ‘덕종어보’가 내년 3월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Kimerly Rorschach)과 반환 합의에 따라 미국에 있는 ‘덕종어보’를 내년 3월에 우리나라로 들여온다고 16일 밝혔다.
시애틀미술관은 ‘덕종어보’를 문화재 애호가인 故 Mrs. Thomas D. Stimson이 1962년에 뉴욕에서 구매한 것을 1963년 2월 1일 기증받았다.
앞서 7월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반환 문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시애틀미술관에 전달하였고, 지난 7월부터 시애틀미술관과 직접 협의를 진행했다.
시애틀미술관은 협의 과정에서 덕종어보를 반환할 뿐만 아니라, ’인수(印綬, 어보에 달린 끈으로 2008년에 서울시 매듭장 김은영 씨 제작)‘까지 함께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
시애틀미술관은 기증자 유족(외손자 Mr. Frank S. Bauley)에게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한편, 11월 12일 미술관 이사회의 승인을 신속하게 받는 등 적극적으로 문화재청에 협조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3년 7월 8일∼11월까지 실태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덕종어보’가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 거북의 형상을 새긴 도장의 손잡이)가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나 있는 조선 전기의 어보’라고 평가했다.
덕종어보는 내년 3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양 기관의 관계자, 기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환수가 완료되면 2015년 상반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공조를 통해 2013년 9월 27일 압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조속한 환수를 위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에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