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서울 종로구 공평동 1, 2, 4 지구에서 진행중인 도시환경정비 사업부지에서 조선시대 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골목을 중심으로 한 당시 주택들의 변화상이 확인되어 그 결과에 대한 설명회가 현장에서 15일 오후 2시 진행된다.
발견된 골목은 모두 세 곳으로, 너비 3m 좌우에 건물터가 조밀하게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16세기 건물터들은 건물의 규모와 사용된 석재 등으로 보아, 양반가와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골목을 따라 함께 살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건물터에서는 당시 생활의 일면을 볼 수 있는 백자 그릇과 기와 조각들도 다수 발견되어, 16세기 도시 골목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들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유적이 발견된 공평 1,2,4지구(연면적 12만4720㎡)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지하8층, 지상 26층의 업무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시행사는 애플트리프로젝트투자금융주식회사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12월 해당 지구에 대한 정비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이 해당 구역에 대해 지난 9월 철거 공사를 실시한 뒤에는 공사에 진척이 없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었다.
앞서 문화재청은 CNB에 "해당 부지가 서울 4대문 안 부지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유적일 확률이 높다"며 "일제강점기 시절 유적에 덮여 있는 경우도 많아 보존 등에 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2월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문화재 보존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