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을미년 설을 앞두고 아시아의 부적 관련 판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2월 15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와 민족에게 있어 부적은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암호이자, 행복의 문을 여는 비밀스러운 상징이기도 하다.
'소원성취의 길-판화로 보는 아시아 부적의 세계'전에는 소원을 이루고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불교, 도교 민간 신앙과 어우러져 나무에 소원 성취의 상징을 판각 문화로 승화시킨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네팔 등 부적 목판 40여 점과 인출판화 40여점, 서책 등 관련 유물 총 100여 점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범문 다라니 경주' 중심에 나타난 묵서에는 "제자 고○○는 도솔천궁에 태어서나 미륵보살이 되기를 원한다”는 간절한 발원으로 보아 묵서의 주인공은 일반 불자라기 보다는 스님이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고대의 스님들의 간절한 발원이 생생히 남아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당나라 시기의 완벽한 모습의 다라니 인출본의 발견은 세계 인쇄사에 기록될 기념비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5월 15일 박물관에서 열리는 고판화 국제 학술대회에서 서지학과 고판화에 권위있는 세계적 학자인 일본의 소파아대의 고바야시 교수와 경북대 남권희 교수, 중국의 학자들이 이 다라니를 조사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설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부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액을 소멸하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삼재부 목판과 인출본, 산신을 상징하는 호랑이 부적으로 금란장구부와 산신부등이 함께한다.
티벳, 몽골 네팔 부적으로는 길상다라니 목판과 인출본 네팔 등 불교관련 자료들과 '타르초'로 불리는 기도 깃발이 다수 소개되고 있다. '풍마'로 불리는 이 기도깃발은 말이 사람의 소원을 등에 진채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그 소원을 신에게 전해준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부적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의미로 모두 100여점의 부적 관련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