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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에서 7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 진흙벽돌 '초낭'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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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2.13 17:30:10

▲김제 벽골제에서 발견된 보축제방 초낭.(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우리나라 최고(最古)·최대(最大) 수리시설로 알려진 김제 벽골제에서 풀로 엮어 진흙을 담은 주머니인 '초낭'이 발견됐다.

초낭은 김제 벽골제에서 사용된 부엽공법(敷葉工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카메이 유적(7~8세기) 등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원형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 중인 사적 제111호 김제 벽골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제방 동쪽 부분에서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에 설치한 보강 시설인 보축 제방에서 초낭이 확인됐다. 길이 약 75m, 너비 약 34m, 잔존높이 160cm로 이뤄진 보축제방의 단면 토층은 약 140~300㎝ 간격으로 성분이 상이한 토양이 ‘之’자 형태로 맞물려 교차 성토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제 벽골제 발굴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맞추어 배치된 초낭은 연약한 지반을 견고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에 따르면 7세기 전후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통일신라 시대 원성왕 6년(790)에 전주 등 7개 주(州) 사람들에게 제방을 증·수축을 하게 하였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 일치한다.

아울러 초낭에서는 흙과 함께 볍씨, 복숭아 씨가 출토되었으며 그 하층에서는 담수(淡水) 지표종(指標種)인 한해살이 물푼인 마름이 발견되어, 김제 벽골제가 과거 담수지(淡水池)였음을 추정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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