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일제강점기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돼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 금관총이 70년 만에 정식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을 3월 2일부터 정식 발굴한다.
이번 발굴은 당시 금관총 체계적이지 못한 조사와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하고 종료된 금관총에서 2013년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세고리자루 큰칼이 발견되면서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이 확산된 결과이다.
또한 일제가 조사한 자료들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이 담겨진 까닭에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금관총 조사는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조사단은 봉토 측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재 학계에서 논쟁 중인 이사지왕과 금관총 피장자의 관계, 피장자의 신분 및 성별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전시해 온 '금관총과 이사지왕' 특집진열을 발굴 기간인 6월말까지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