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왕년의 한국 정통 락커들이 뮤지컬을 맹렬히 연습 중이다. 1983년 데뷔한 대표적인 남자 락커 권인하와 1993년 '성냥갑 속 내 젊은아'로 데뷔한 여자 락커 도원경이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에 출연한다.
도원경은 2012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주인공으로, 권인하는 1995년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 1994년 '영고' 등 대극장 뮤지컬과 드라마에 연기자로 출연한 바 있다.
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1970년 19살 순이와 20살 춘호의 청년-중년-노년의 50년 삶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공연으로, 지난해 12월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이 뮤지컬에는 약 30여 곡의 60~90년대 당대의 히트곡이 흐르며, 옛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국환, 이미자, 김추자, 신중현, 이장희, 김정호, 심수봉, 조용필, 이용, 이문세, 이선희 등의 노래가 무대를 채운다.
권인하와 도원경은 극 중 1970년대를 배경으로 20살, 19살 청춘으로 분한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수한 20대 청춘, 이별과 시련의 중년, 그리고 우정의 노년기까지 연기한다. 두 락커는 바쁜 일정에도 혜화동의 연습실에서 오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인하는 "연출자과 협의해 김정호 선배의 노래를 추가하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무대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4월 28일~5월 25일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