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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황태자 영친왕 묻힌 ‘영원’을 45년 만에 최초 일반 개방

대한제국 황실 사진전과, 우리은행의 차량 기증행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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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4.28 09:37:18

▲좌측부터 영친왕 부부 사진, 석조전에 앉아 있는 영친왕.(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1897~1970년)은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됐으나, 바로 그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게 된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 1901~1989년)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 만인 1963년 귀국했으나 병환에 시달리다가 1970년 사망해 영원(英園,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에 묻혔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을 제향일인 5월 10일부터 최초로 시범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의 개방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일제에 의해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영친왕의 굴곡진 생애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원은 왼편에 자리한 회인원(懷仁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 이구의 무덤)과 함께 10월 31일까지 시범개방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개방될 계획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영친왕 가족사진.(사진=문화재청)


한편, 영원 개방을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홍유릉 내 유릉(裕陵, 순종과 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 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4월 30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다양한 사진 자료가 전시돼 그들의 삶을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한다.

▲영원.(사진=문화재청)

또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을 통해 홍유릉을 지원 중인 우리은행이 문화재 관리를 위한 다목적차량과 순찰 오토바이를 기증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우리은행은 조선 말기 유입된 일본 자본에 맞서 1899년 창립된 민족계 은행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하며, 영친왕이 제2대 은행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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