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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 필드 까칠남의 착한 새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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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1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6.02.25 08:56:57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겨울이에요. 많이 춥죠? 저는 겨울이 돼 시즌을 마감하고 봄을 기다리고 있지요. 제가 봄이 돼 다시 골프를 시작해도 잊지 않고 같이 놀아주실 거지요? 하지만 다가오는 봄의 만남을 부탁하려는 건 아니에요.

지난해 저와 골프를 같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는 거예요. 잘 생각해보니 몇 년째 같이 골프하는 팀의 총무에게 인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네요. 골프하면서 총무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잘 알지요. 총무의 고뇌. 하지만 그간 저의 눈엔 총무의 흠집만 보였지요. ‘회원으로 잘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한 거 하나도 없어요. 총무님 고마워요. 그리고 감사해요. 앞으로 잘할게요.

제가 회장으로 있는 모임도 있어요. 대접만 받으려고 했는지 되돌아봤어요. 간혹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행동도 있었어요. 회장은 모름지기 모임을 평화롭고 화목하고 즐겁게 하는 일만 해야 해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요. 앞으로는 그렇게 하기로 다짐할게요.

얼마 전에 저희 멤버 중 제일 맏이인 형님이 수술했어요. 물론 몇 달 후에는 회복해 골프를 다시 하겠지만, 가슴이 덜컥했어요. 벌써 그 형과는 10년 넘게 골프 했거든요. 서로 다툰 적도 많았지요. 그러나 서로 필요한 동반자였고 오랜 기간 같이 하다 보니 없으면 서로 허전하고 불편한 존재가 됐어요. 부지불식간에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는 관계였음을 알게 됐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 형이 있다는 것이 저에겐 언제나 큰 힘이었어요. 형의 갑작스런 수술이 있고 제가 우리 동반자나 캐디에게 잘해왔는지 되돌아봤어요. 부끄러운 일이 많았더군요. 하긴 까칠한 성격이니 어디 편했겠어요. 특히 우리 팀 캐디들 말이에요.

원칙보다는 자연 즐기는 마음으로

저의 골프 스타일은 원칙적이며 철저해요. 이런 성격이 다른 동반자에겐 간혹 제 골프 매너가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다는 거 알기에 바꿔보려고 했었지만 원래 갖고 있는 품성인지 잘 안 돼요. 그런 이유로 가끔은 골프할 때 까칠해요. 그럼에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같이 해준 거 정말 감사해요. 그렇지만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세요. 앞으로 좋은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사람이 살면서 인생을 돌아보면 참 부끄럽고 속상한 일들이 많듯이 골프도 그런 것 같아요. 후회되는 일들이 많아요. 어떤 이유든 저와 골프 하면서 속상한 적이 있었다면 제가 사과할게요. 골프가 동반자와 겨루는 게임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게임에 임하면 결투하듯 한 것도요. 결국 모두가 즐거운 운동이 돼야 하는데 말이에요.

작년 봄 영산홍 붉게 물든 오월의 골프 중에 동반자와 사소한 언쟁이 있었어요. 골프가 임금 투쟁은 아닌데 말이에요. 너무 집착했나요. 그건 바로 저의 황폐한 정신세계를 홀딱 벗어 보여준 것이라 더욱 민망해요. 조금만 여유로웠으면 하는 자책이 있어요. 그럴게요. 새해엔 아름다운 영산홍과 경치 그리고 동반자의 흡족한 미소를 가슴에 담을게요.

이제 며칠만 지나면 춘삼월이에요. 그럼 봄도 금세 오겠지요. 제가 달라진 모습으로 새봄을 맞을게요. 그럼 즐겁고 행복한 골프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겠지요. 기대하세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고 건강히 따뜻하게 지내세요. 그리고 봄에 변함없이 즐거운 골프 같이 해요. 좋은 동반자가 될 거예요. 기대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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