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즐기는 신개념 연극이 등장한다. '수현재 10분 극장'의 첫 무대가 20일 저녁 7시 DCF 대명문화공장 건물 7층 옥상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관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젊은 창작진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옥상 연극을 기획했다. 대학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건물 옥상 공간을 야외 무대로 활용해 건물 내 세 개의 공연장(수현재씨어터, 대명문화공장 1, 2관)을 포함, 대학로를 찾은 관객에게 개방한다.
무대는 단순하게 꾸며진다. 별도의 세트 없이 야외 카페처럼 꾸며진 옥상 정원을 그대로 두고 조명과 스피커만이 간단히 설치된다.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 7시의 하늘과 도시를 배경으로 옥상공간이 가진 특별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현재 10분 극장'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분 분량의 단막극 두 편을 선보인다. 20일 첫 행사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 프로그램 내용 보완 후 본격적인 시작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첫 무대에 공개되는 작품은 죽은 남편의 짐을 하나씩 정리하는 엄마와 아들의 대화로 구성된 연극 '정리'(원아영 작, 오세혁 연출)와 각자의 옛 연인을 추억하는 남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랑은 가루를 싣고'(오세혁 작, 최현미 연출)이다.
수현재컴퍼니 측은 "관객 반응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단막극을 발전시켜 정식 공연화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어 신진 작가, 연출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후 8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일찍 찾은 관객도 자투리 시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며 새로운 작품, 배우를 발견하는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본 공연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야외 공연이므로 우천 시 취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