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아트가 불을 사용해 철을 조각하는 이성민 작가의 개인전 '거미줄에 걸린 손처럼'전을 7월 29일~8월 31일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업에 대한 고뇌와 탐구,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유희에 비유한다. 그리고 새로운 입체 작업과 설치, 드로잉으로 고뇌에 대한 결과를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철 덩어리 자체에 드로잉한다"고 표현한다. 작가는 "(조각이) 구체화되는 형태에 불이 지나간 자리들은 즉발적이고 순간적인 특성이 있다"며 "이것은 구축적이고 계획적인 전통 조각의 매스(mass) 만들기와는 다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불이 지나가는 부분에는 작가가 예측할 수 없는 생채기와 같은 흔적들이 남는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한 생채기가 아닌, 끊임없는 재현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그는 "재현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조각에 다시 그 형상을 지우는 강한 생채기가 등장해 소멸과 등장을 반복한다"며 "이는 만드는 과정과 동시에 지우는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작업에 대해 밝혔다.
그 과정 속 태어난 작품들은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듯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시명과 같이 끊임없이 거미줄을 뿜어내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준비를 또 다시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