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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경제 - SKT '티뷰센스']상투 벗어났지만 속도감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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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27호 윤지원⁄ 2017.03.20 10:20:48

▲'티뷰센스' 광고는 집안 곳곳에 설치하는 안전 감지 센서를 충직한 집사 및 하인으로 의인화 시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을 강조한다. (사진 = SK텔레콤 '티뷰센스' 광고화면 캡처)


4G 이동통신 서비스 및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이통 3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한 것은 스마트홈, 즉 더 자유로운 이동성(mobility)보다 집 안에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가정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인·맞벌이 가구 등의 증가는 가정 보안 솔루션 상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를 의미했다. 여기에 디지털 영상 기술 발전과 저렴해진 단가에 스마트폰 연동까지 겹치며 홈 CCTV가 큰 인기를 끌게 됐다.

스마트홈산업협회의 보고서는 2015년을 홈 CCTV 서비스의 원년으로 꼽고 있다. KT는 보안자회사인 KT텔레캅과, LG유플러스는 ADT캡스와, SK텔레콤은 자회사인 NSOK 및 에스원과 협력하며 통신사 결합 상품을 연계한 홈 CCTV를 내놓고 이를 스마트홈 허브 구축의 토대로 삼기 시작했다. KT의 ‘기가 IoT 홈캠’이나 LGU+의 ‘맘카’ 등이 출시되며 광고를 내놓았다.


보안광고, 안심 유발 → 일상 공감

이통사의 홈 CCTV 광고는 기존 출동형 보안 서비스 광고와 차이가 있다. 한 영상 프로덕션 대표는 기존 보안업체 광고들에 대해 ①침입에 대한 불안감을 강조하고 ②첨단 센서와 네트워크의 빠른 작동으로 보안요원이 출동하고 ③안심하게 된다는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마지막은 늘 꽃미남 보안요원이 웃는 얼굴로 끝났다”고 정리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해 봐야 도둑을 ‘나홀로 집에’처럼 코믹하게 만드는 정도였고, 무난하고 교훈적이라 지루하며, 첨단 시스템이나 빠른 출동을 강조해도 어떤 게 어디 광고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홈 CCTV 광고의 타깃은 애완동물이나 자녀를 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다. 가정용 상품이므로 에피소드는 집에서의 일상에 밀착해 있어야 하며,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보안 솔루션이라고 해서 불안감을 조성하기엔 그 대상 캐릭터가 약한 존재인 아이나 동물이어서 자칫하면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들 광고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일상의 재미있는 사례를 찾아 홈 CCTV의 다른 효용을 보여줬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애완견이다. 집에 혼자 남은 애완견의 말썽은 LGU+의 맘카와 KT 기가 IoT 홈캠 양쪽 모두의 광고에 등장한다. 이통사의 주특기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외로운 애완견에게 주인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고 말썽 부린 자녀를 꾸짖을 수도 있다. 특히, LGU+ 맘카 광고 중 지난 1월 공개된 '깜빡 엄마' 편은 혼자 사는 엄마와 멀리 사는 딸의 소통이 강조됐다.

▲홈 CCTV가 혼자 사는 노모의 건망증을 걱정하는 자녀를 안심시킨다는 것을 따뜻한 일상 에피소드로 전달하는 LG유플러스 '맘카'의 최근 광고. (사진 = LG유플러스 맘카 광고화면 캡처)


재미있고 공감이 되지만 보안을 위한 CCTV가 아니라 집과 통화하는 화상전화와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기능 외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 광고였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에 기존 홈 CCTV를 업그레이드한 가정용 보안 솔루션 ‘티뷰센스(T-view Sense)’를 출시했다. 티뷰센스는 기존 홈 CCTV에 IoT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센서를 추가한 것이다. 홈 CCTV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다섯 종류의 센서는 각각 ▲동작감지 ▲연기감지 ▲문 열림 감지 ▲일산화탄소 감지 ▲온·습도 확인 등의 기능을 한다. 이 기기들은 집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및 안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 스마트폰에 알려준다.

2월 23일에는 ‘티뷰센스: 스마트홈’ 광고가 공개됐다. 앞서 말한 센서의 역할과 원리 등은 기술 문외한이 듣기에도 어렵거나 새로운 기술 같지 않다. 티뷰센스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최첨단을 강조하는 표현과 묘사는 필요 없다. 역시 디테일한 일상의 사례로 공감대를 얻어내면 좋지만, 센서 각각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은 광고의 길이만 늘이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요소를 아우르면서 통합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는 인사이트(통찰)가 필요하다.

▲보안 서비스 업체의 광고는 대개 안도감을 주기 위해 불안감을 먼저 조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진 = 에스원 광고화면 캡처)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타깃으로 하는 홈 CCTV 광고는 불안감보다 공감 가는 일상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진 = KT '기가 IoT 홈캠' 광고화면 캡처)


집을 대신 봐드립니다

티뷰센스 광고는 집안에 보안 장비 설치를 고려하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안심'이므로 이 서비스가 안심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 주목했다. 그래서 다섯 개의 센서는 충직한 집사와 하인들로 의인화 되었고, 이 비유는 기계가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충실함과 신뢰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되었다.

광고에서와 같은 맞벌이 부부라면 비슷하게 공감할 것이다. 일과 중 자기들을 대신해 집안과 자녀의 안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메신저로 보고해 주는 집사와 하인들이 있다면 크게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집사와 하인들이 티뷰센스의 구성품인 CCTV와 5개 센서를 의인화하고 있음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 이를 메시지로 알려주는 ‘문 열림 감지 센서’는 벨보이 복장을 한 문지기로 묘사된다. 집안 온도를 점검하거나 부엌에서 조리하던 음식이 타면 ‘온도 감지’ 하인과 ‘일산화탄소 감지’ 하인이 각각 이를 보고한다. 집에서 혼자 잘 놀고 있는 딸의 모습을 CCTV 집사가 찍어서 보내주니 부모는 안심을 넘어 즐겁기까지 하다. 이 CCTV는 쌍방향 소통 기능도 가능해 아빠의 급한 목소리를 딸에게 바로 들려주기도 한다.

작은 집에 다섯 명이나 되는 하인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하다. 게다가 이들 각자의 임무는 단지 온도 감시나 연기 감시 등, 대저택의 하인들이 하는 일들에 비하면 사소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복장까지 완벽히 갖추고 열심히 맡은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비유지만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욕구다. 덕분에 이 광고는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도 충분한 판타지를 선사하고 있다. 정색하고 몰입하는 하인들의 성실한 모습은 코믹함을 유발하면서, 감정적으로는 든든하고 고맙다는 느낌을 주며, 이 서비스의 신뢰성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광고에 담긴 준수한 인사이트에 비해 광고 자체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한 광고 연출가는 “편집 리듬이 쳐져서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친절한 콘셉트의 광고라서 느린 느낌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딸의 몸 개그가 코믹하고 귀여워 보이지만 그 부분만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스럽다. 대사 연기들이 어색해서 흐뭇함과 따뜻함을 전달하는 효과가 반감된 것 같다. 결국, 연기 연출을 안일하게 넘어간 것이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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