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아 작가가 홍콩의 아트원 갤러리에서 4월 19일까지 초대전 '시(時), 공(空), 간(間) - 타임 & 스페이스'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홍콩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기획된 자리로, 작가의 홍콩 데뷔전이다.
이돈아 작가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 길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40여 점과 대형 무궁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자유로움와 현대미술작가로서의 예술성이 발견된다. 그는 조선 시대의 일반 민중들이 사랑해 온, 주로 작자 미상의 전통 민화들을 열정적으로 탐색해 왔다.
이런 작가의 전통 민화에 대한 애정은 그의 가족이 뉴욕으로 처음 이주했던 어린 시절로부터 비롯됐다. 향수 속에서 내면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방식을 발전시키던 작가는 그의 존재와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다른 층위의 시간과 공간 사이에 있었던 작가에게 전통 민화는 명상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그녀의 유년 시절에 대한 이상적인 모티브가 됐다.
작가는 화조에서 보이는 전통적 감각을 자신의 관점을 통해 변화시키고, 전통적 공간을 현대의 틀로 옮겼다. 아트원 갤러리 측은 "이돈아 작가는 '시간, 공간, 그리고 존재'에 대해 그녀가 발견한 모티브들을 통해 전통 민화를 작가 고유한 방식의 현대 회화로 바꿨다"며 "이는 작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존재의 의미와 공간의 변화하는 본성을 발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꽃, 새, 나비와 같은 요소들은 일반 민중들의 부유함, 건강, 사랑, 명예에 대한 희망을 잘 구현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이돈아 초대전을 기획한 아트원 갤러리는 홍콩 컨벤션센터 가까이 위치했다. 2011년 설립된 이후 현대 미술부터 중국 전통 예술에 이르기까지 미술 애호가가 예술을 감상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역동적인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트원 갤러리 측은 "특히 이돈아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3~4월은 홍콩에서 국제적으로 아트바젤, 아트센트럴, 하버아트페어 등 유명한 아트페어가 가장 많이 열리는 기간으로 홍콩 뿐 아니라 전세계의 유명 갤러리와 컬렉터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