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아트북] 정오의 목욕

  •  

cnbnews 제561호 김금영⁄ 2017.11.06 10:32:55

예술의 사회참여에 대한 논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사회참여 여부 자체를 놓고 다른 생각을 갖기도 하고, 그 결과를 놓고 찬반도 오가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 몇몇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한 기자가 엮었다. △발레를 하는 김인희, 제임스 전, 로이(Roy) 행위예술, 회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는 흑표범 재즈 연주와 보컬을 하는 송미호와 장정미를 저자가 만났다.


이 책은 예술가들이 지닌 철학과 사유를 집중적으로 조망하되 추상적인 견해를 나열하지는 않는다. 마치 리얼한 TV다큐처럼 그 사람들의 삶을 추적해 예술가의 사유로 어떻게 발현하는가 보여준다. ▲어린 시절 가난과 꿈이 예술가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김인희 ▲사회적 관심을 거부하지 못하는 흑표범 ▲음악과 강연을 병행하는 송미호 ▲프리재즈의 마돈나 장정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인과관계로 조망함으로써 예술가 이전의 인간에 집중한다. 책은 “모든 예술 행위는 결국 인간의 정서를 반영한다”며 “그리고 그 정서의 완성은 개개인의 삶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2016년 가을 이래 우리 사회는 정치, 사회를 비롯한 전 분야에 걸쳐 거대한 격랑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책은 정치의 미명하에 재단된 예술 행위, 그리고 “가난한 예술가들을 키워줘야 할 지원금은 편을 갈랐고 철저히 집권세력 한쪽이 독식해 왔다”며 현실을 꼬집는다. 또한 “예술가들 세계에서도 중요한 편 가르기 현상이 고착화했는데, 예술의 공공성도 이 난기류 속에서 많은 부침을 겪는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공공예술을 복원하고, 그 명맥을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았다”고 덧붙인다. 이어 “책에서 소개한 예술가들은 결코 완성형의 예술가들은 아니다. 다만 이들이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자유를 위한 예술이라는 중대한 가치에 도전하고 있는 점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들을 소개하는 일은 그래서 미룰 수 없고, 즐거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장병욱 지음 / 1만 2800원 / 안나푸르나 펴냄 / 164쪽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